백제역사유적지 11번째 세계유산등재

조회 수 3747 추천 수 1 2015.07.04 10: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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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Baekje Historic Areas)가 우리나라 12번째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고대국가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백제왕도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게 됐으며,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관광 활성화 등 보편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4일 오전(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6.28.∼7.8.)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올랐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우리나라 12번째 세계유산 목록에 오름에 따른 의의와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 고대국가 백제 재조명, 관광 활성화, 문화강국 이미지 제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효과로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 및 기술 지원"과 "유산의 가치 재인식에 따른 보전의 용이" 그리고 "해당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꼽았다. 물론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은 저개발국의 경우에만 해당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은 예외다.

하지만 세계유산이 소재한 지역 공동체 및 국가의 자긍심이 고취되고, 유산의 가치를 재인식함으로써 더 이상 유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 가능한 원상태로 보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고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안내했다.

외교부와 문화재청도 4일 오후 등재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나라 고대국가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될 기회가 될 것이며,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경우 특히 지난 3월 출범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난 3월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한 익산, 부여, 공주의 백제왕도 핵심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전문복원단을 발족했다.

배병선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 준비단장 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은 4일 뉴시스에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백제유산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관리가 가능해진 점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신라문화유산인 ‘경주역사지구’와 달리 유적들 대부분이 지상이 아닌 지하에 매장돼 있어 세계유산으로 인정받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백제시대 7세기 초에 조성된 미륵사 터 석탑은 조선시대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해 1915년께 일부가 무너졌다. 당시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를 덧씌웠다. 원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6층까지만 남았다.

배병선 소장은 “석탑의 복원과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다행히 석탑을 15년 전 국제기준에 입각해 정비·보존했기 때문에 등재가 용이했다”고 비화를 귀띔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일부 시민들이 석탑을 9층으로 복원하자고 주장하는데, 이는 세계적 기준으로 볼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과 시너지 기대

백제는 세 번에 걸쳐 수도를 옮겼으며, 그중 부여·공주와 익산을 중심으로 많은 유산을 남겼다. 그러나 문화유산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일관된 관점에서 종합정비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이에 지난해 12월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전라북도(도지사 송하진)․공주시(시장 오시덕)․부여군(군수 이용우)․익산시(시장 박경철)와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준비단'을 발족했다.

경주시는 앞서 문화재청과 '신라왕경사업추진단'을 발족한 상태였다. 배병선 소장은 "신라왕경사업추진단처럼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 준비단도 출범했다"며 "산재하는 백제유산을 국제적 기준으로 복원, 정비하고 백제왕도의 품격에 맞는 역사 도시로 만들기 위한 장기적 청사진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 소장은 "3개 도시, 25개 유산을 복원·정비하는데, 거기에 백제역사유적지구 8곳도 포함돼있다"며 "백제왕도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하게 하려는 출발선상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주목할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람객을 위해 기존의 고도 보존 위주의 정비에서 나아가 활용 위주의 관광자원화로 나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인해 예산지원의 확대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이번 등재 결정 과정에서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삼국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 교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 "백제의 내세관·종교·건축기술·예술미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백제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전반적인 관광관리 전략과 유산별 관리계획을 완성하고, 공주 송산리·부여 능산리 등 고분 안에 있는 벽화와 내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재청과 충청남도·전라북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 이후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백제역사지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한 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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