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사촌 이상악에게 보낸 서간

동인지 ‘금성’ 근대자료 작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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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은 일제강점기, 광복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질곡 속에서도 민족문학의 발전을 견인했던 대구출신의 작가 목우 백기만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향토문학계의 거목, 시인 백기만을 기리다’ 특별전을 7일부터 8월30일까지 개최한다.

향토작가 목우 백기만(1902~1969)은 대구 근대 문학의 시작을 열었으며, 언론과 정치·출판 활동을 통해 향토 문학을 꽃피웠던 인물이다. 시인이지만 시인에 머물지 않았던 그는 일제강점기에 항일지사로 활동했다. 한국문단의 빛나는 시인들과 어깨를 겨루며 그들을 문단과 연결시킨 매개자이기도 했다.

백기만은 이상화 시인의 사촌인 이상악의 학비 지원으로 일본 와세다 대학을 다니며 양주동과 교우하고, 후일 동인지 ‘금성’을 발간했다. 당시 백기만과 이상악이 주고받은 서간에는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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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백기만.

  
이번 특별전에서 백기만이 이상악에게 보낸 서간을 볼 수 있다.

또 1920년대 근대시 형성에 기여한 동인지 ‘금성’도 이번 전시 목록에 포함됐다. 백기만의 문학적 지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금성 동인지에는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다’ 등 근대문학의 상징적 작품들이 실려있다.

이 밖에 백기만이 이설주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쓴 친필 서명이 수록된 ‘순이의 가족’도 전시된다. 여기에는 구상, 박목월, 이영도, 이윤수 등 당대 대표 문인 및 유명인사 수십 명의 친필 서명이 수록되어 있다.

대구문학관 관계자는 “백기만은 평생 관에서 주는 화려한 상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그가 생전에 한 번 받은 ‘대구시민문화상’은 김용성, 이윤수 등의 주선으로 소위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주는 민간 주도의 상이었다. 수많은 다른 상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그의 삶과 문학을 인정해준 의미 있는 상”이라며 “대구문단에 남긴 족적은 크고도 분명하지만 스스로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던 백기만의 뜨거운 문학열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 (053)424-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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