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어나나요?”
“정말 금연하면서 다이어트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금연과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질문들이다. 담배를 끊으면 몸무게가 늘어나고 자주 간식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금연 뒤에는 체중이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주장도 있다.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어느 정도로 늘어날까.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 부설 멘지스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의학저널 ‘비만 리뷰’ (Obesity Reviews)에 금연 시 체중 증가 상관관계를 계량화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금연자 6만3403명과 흡연자 38만8432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연을 한 사람은 5년여 동안 몸무게가 평균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담배를 계속 피운 사람은 체중이 1.5㎏ 늘었다. 금연에 따른 체중 증가 차이가 약 2.6㎏였던 셈이다.
연구팀은 또 금연 시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시나 갈 박사는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가 복합적이라면서 “금연 후 뇌 활동 및 신진대사의 변화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 증가 폭이 높지 않다고) 이번 연구 결과가 담배를 계속 피우는 계기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른 연구들을 보면 이처럼 적은 체중 증가는 금연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많은 장점을 상쇄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과거 흡연자 1800여명과 금연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금연 뒤 체중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연구 결과에서 역시 금연 뒤 체중이 3㎏정도 늘어난 이들의 비중이 전체의 50%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8㎏ 증가한 이들의 비중이 20% 수준이었고 13㎏이상 증가한 이들의 비율은 10%에 미치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