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사람 이름과 연락처를 외우는 게 예전만큼 쉽지가 않다. 때로는 자신의 집주소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깜빡하는 순간이 오면 건망증인지 조기치매 증상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도대체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뭘까.
일단, 흔히 건망증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치매가 아닌 노화로 인한 기억장애를 말한다. 따라서 질병은 아니다. 대개 저장된 정보를 다시 꺼내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거나 생각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아서 생긴다. 반면 치매는 측두엽이 망가져서 정보 저장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다.
↑ 사람 머리 형태의 나무
노화나 치매로 인한 건망증은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건망증은 대개 힌트를 주거나 객관식으로 주면 잊어버린 것을 기억한다. 적합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단어는 생각나지 않아도 그 상황에 맞는 단어를 설명한다. 하지만 치매는 정보 자체가 뇌에 등록되지 않기 때문에 오래된 일은 잘 기억하지만 조금 전이나 어제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옛날과 최근의 기억 격차가 크다. 또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언어·시간·공간 지각능력이 함께 저하되기도 한다. 사람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고, 젊었을 때보다 기억력이 줄었지만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면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 현상이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 하지만 은행 업무나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요리할 때 등 평소에는 잘 하던 일인데 사소한 실수를 반복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치매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