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은 언제부터 둥근 모양이었을까요? 우리가 아는 한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동전은 원형을 띄고 있습니다. 삼각형이나 사각형의 동전은 본 적이 거의 없을 겁니다.
동전이 둥근 모양을 하게 된 배경은 역사 속을 거슬러 올라가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해지는 이야기로 추측은 가능합니다. 기원전 3세기 중국의 진시황이 화폐의 모양은 겉은 둥글고 구멍은 네모난 원형방공(圓形方孔)으로 통일했다는 기록이 대표적이지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라는 특유의 우주관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 조선시대 '상평통보'
↑ 캐나다 1달러 동전
우리나라 역사 속의 주화들도 모두 원형을 띄고 있지요. 최초의 동전인 고려시대 '건원중보'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상평통보'까지, 모두 둥근 모양입니다. 다른 모양의 동전을 상상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동전은 실용적인 이유로 둥글게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동전은 오래 보관하고 마모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구리나 청동처럼 금속 재질로 제작되고 있지요. 그 모양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로 원형을 띄었다는 것인데, 압력을 분배해 마모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주머니 안에서 동전들끼리 부딪히거나 바닥에 떨어질 경우를 생각해 보면 각이 진 것보다는 둥근 동전이 확실히 압력에 강하겠지요.
몇몇 국가의 경우 원형이 아닌 다각형의 동전을 발행하는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캐나다 입니다. 캐나다에서는 12각형인 1센트, 11각형인 1달러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외에 영국의 20펜스와 50펜스가 7각형, 파키스탄의 5파이사와 10파이사 가 각각 4각형, 12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