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윤동주의 시노래 음반이 나왔다.
가수 겸 작곡가 김현성 씨가 ‘서시’ ‘별 헤는 밤’ 등 윤동주의 대표작 15편에 곡을 붙인 앨범 ‘윤동주의 노래’를 내놨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윤동주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씨는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원작을 전문 그대로 살리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입혔다. 한 곡으로 다 담기에 너무 긴 ‘별 헤는 밤’은 세 곡의 연작으로 작업했다. 음반 내지에 윤동주 시인의 친필 원고와 사진까지 넣었다.
특히 시인의 모교인 숭실중학교 학생들과 ‘서시’ ‘반딧불’을 함께 불러 눈길을 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년들의 맑은 소리가 추모의 마음을 더욱 숙연케 한다.
김씨는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의 작사·작곡자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다. 세 권의 시집과 노랫말 창작론 ‘오선지 위를 걷는 시인들’을 출간했으며, 백석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노래 앨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펴냈다.
최근 들어서는 시와 책, 노래를 접목한 북콘서트를 꾸준히 열고 있다. 올해도 이화여대 근처 ‘문학다방 봄봄’에서 매월 시인·작가들과 시노래·글노래 잔치를 펼치고 있다. 가을에는 ‘윤동주의 노래’ 전곡을 들려 줄 특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