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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Tinderbox(부싯깃통) 같은 곳이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주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미군 병사와 화상대화를 하던 중에 “손 한번 까딱 잘못하면 전쟁이 날 수 있는 곳”이라면서 한 말입니다.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 ‘부싯깃통’이 뭘까요.

‘부시’는 부싯돌에 충격을 가해 불이 일어나게 하는 쇳조각을 말합니다.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뜻으로, 원말은 ‘불쇠’이지요.

‘깃’은 외양간 등에 깔아 주는 짚이나 마른풀을 말하고, ‘부싯깃’은 부시를 부싯돌에 칠 때 튄 불똥이 박혀서 불이 붙도록 바짝 대는 마른풀 같은 것을 일컫습니다. ‘부싯깃통’은 부싯깃이 담긴 통이라는 말로 불씨가 잘 옮겨 붙는다는 뜻입니다. 부시를 문질러서 부싯깃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정글’ 체험 TV 프로그램에서 보셨을 겁니다.

미국 국방 책임자가 한반도를 ‘부싯깃통’이라고 한 것은 자국 장병의 근무 태세를 독려하기 위한 비유였을 테지만 우리로선 불편하고 거북한 표현입니다.

‘화약고’니 ‘지뢰밭’이니 극단적인 표현을 써서 특정 지역의 상황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본질에서 벗어나거나 사실을 왜곡할 수도 있기 때문에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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