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20255_11130923239695_1_99_20150912025603.jpg

 


 

 

“한반도는 Tinderbox(부싯깃통) 같은 곳이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주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미군 병사와 화상대화를 하던 중에 “손 한번 까딱 잘못하면 전쟁이 날 수 있는 곳”이라면서 한 말입니다.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린 ‘부싯깃통’이 뭘까요.

‘부시’는 부싯돌에 충격을 가해 불이 일어나게 하는 쇳조각을 말합니다. 불을 일으키는 쇠라는 뜻으로, 원말은 ‘불쇠’이지요.

‘깃’은 외양간 등에 깔아 주는 짚이나 마른풀을 말하고, ‘부싯깃’은 부시를 부싯돌에 칠 때 튄 불똥이 박혀서 불이 붙도록 바짝 대는 마른풀 같은 것을 일컫습니다. ‘부싯깃통’은 부싯깃이 담긴 통이라는 말로 불씨가 잘 옮겨 붙는다는 뜻입니다. 부시를 문질러서 부싯깃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정글’ 체험 TV 프로그램에서 보셨을 겁니다.

미국 국방 책임자가 한반도를 ‘부싯깃통’이라고 한 것은 자국 장병의 근무 태세를 독려하기 위한 비유였을 테지만 우리로선 불편하고 거북한 표현입니다.

‘화약고’니 ‘지뢰밭’이니 극단적인 표현을 써서 특정 지역의 상황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본질에서 벗어나거나 사실을 왜곡할 수도 있기 때문에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54 우리말, '도찐개찐~' 강정실 2015-03-21 3772 2
53 국립국어원 발표 2047신어의 경향 file 강정실 2015-03-28 3725 1
52 우리말 ,삼가야 할 장애인 비하 표현 강정실 2015-03-21 3701 2
51 우리말, '몇'과 '일'의 환영 못 받는 연애 강정실 2015-03-21 3514 3
50 우리말, "취직하려면… 입문계가 좋아요? 시럽계가 좋아요?" 강정실 2015-03-21 3511 1
49 울궈내다? 우려내다. file 웹관리자 2015-07-12 3488 1
48 ‘재연’과 ‘재현’ file 웹관리자 2015-07-12 3477 2
47 “안 되요”라고 하면 안 돼요 file 웹관리자 2015-08-14 3421 1
46 황태자 영친왕의 정혼녀 file 웹관리자 2015-05-19 3389 1
45 ‘이른둥이’ ‘따라쟁이’ file 웹관리자 2016-01-02 3367 1
44 “문학은 사람의 목소리, 결코 망하지 않을 거요!” file 웹관리자 2016-03-31 3310 1
43 [기사 속 틀린 맞춤법] 서유리 보정 의혹 사진에 눈꼽(X)? file 웹관리자 2015-09-02 3214 2
42 "조선 사신으론 내가 적임" 명·청 때 서로 오려 한 까닭 file 웹관리자 2016-09-11 3196 1
41 ‘고래가 싸우면 새우가 죽는다?’ file 웹관리자 2015-09-10 3176 1
40 [기사 속 틀린 맞춤법] 1억수표, 분실물이냐 검은 돈(X)이냐 강정실 2015-10-17 3134 1
39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본판 1억 3,500만원에 낙찰 file 웹관리자 2015-12-19 3124 3
38 국보 훈민정음 또 있다. 제3의 혜례본 발견? file 웹관리자 2015-10-17 3043 1
37 114년 전 美 언론이 취재한 '청년 안창호의 꿈' file 웹관리자 2016-03-06 3009 1
36 풍납토성 '1700년의 비밀' 풀리나?…내년부터 발굴 file 웹관리자 2015-11-11 2968 1
35 담벽과 담벼락 강정실 2015-10-17 270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