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용 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는 과도하게 술에 의존하거나 남용함으로써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을 말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 비율이 남성은 줄어드는 반면 여성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성수정 교수팀은 2001년과 2011년 전국 정신질환 실태조사에 각기 참여한 18~64세의 성인 6200명, 4894명을 대상으로 10년 사이 성별에 따른 알코올 사용 장애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1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알코올 남용의 위험도는 2001년에 남성이 여성보다 6.41배 높았지만 10년이 지난 2011년에는 4.37배 차이로 감소했다. 또 알코올 의존의 위험도 역시 3.75배에서 2.26배 차이로 줄었다.
알코올 사용 장애 위험도의 남녀 간 차이 감소는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지만 젊은 층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특히 18~29세에서는 알코올 의존과 남용 모두 남녀 간 위험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알코올 의존에서는 30~39세의 경우도 남녀 간 위험도 차이가 없었다.
알코올 남용에서 남녀 간 차이가 없어진 것은 여성의 알코올 남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또 알코올 의존에서 남녀 차가 없어진 것도 20대는 남성의 알코올 의존 감소, 30대는 여성의 알코올 의존 증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1년과 2011년의 알코올 남용 비율을 연령대별로 비교해보면 30대 여성에서 유독 위험도가 2.13배 높아졌다. 그만큼 30대 여성의 위험 음주가 늘었다는 얘기다. 또 남성의 알코올 의존 위험은 전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여성에서는 이런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성수정 교수는 "서구에서는 알코올 사용 장애 위험도에서 남녀 차이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아시아 국가에서 체계적인 비교 연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하지만 한국의 경우 미국과 달리 남녀 차이의 감소세 변화폭이 매우 커서 급격한 사회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