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이 7가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의과대학 예방의학과의 제니 코노 박사는 알코올이 구강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7가지 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과 라이브 사이언스가 22일 보도했다.
세계암연구기금, 미국암연구소, 국제암연구소 등이 지난 10년 사이에 발표한 알코올-암 관련 연구논문 메타분석(meta-analysis)을 종합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코노 박사는 밝혔다.
알코올과의 연관성이 가장 강한 암은 구강인두암과 식도암으로 밝혀졌다.
알코올을 하루 5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인두암 또는 식도암이 발생할 위험이 4~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대장암 또는 유방암 위험은 약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코올 함량은 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포도주는 1온스(28g)당 알코올 함량이 2.4~2.8g, 맥주는 1~1.2g이다)
이 7가지 암은 알코올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고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가 성립됐다.
용량반응 관계란 이 경우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암 위험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코올은 이 밖에 전립선암, 췌장암, 흑색종(피부암)과도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코너 박사는 덧붙였다.
"알코올, 7가지 암 위험 높인다"© 연합뉴스 "알코올, 7가지 암 위험 높인다"
알코올이 이러한 암들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암이 발생하는 부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형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구강인두암, 식도암,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타액이나 간에 있는 물질에 의해 소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구강, 인두, 식도, 간의 조직과 직접 접촉하는 만큼 이 조직들의 DNA를 손상시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코노 박사의 설명이다.
유방암의 경우는 알코올이 유방암과 연관이 있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알코올·약물중독연구학회 학술지 '중독'(Addiction) 최신호(7월21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