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 소설가
"책을 읽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결국 뭔가를 읽어야 하는데 잔자책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 입니다. 한글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결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미주 문인들의 노력을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최근 한인 문인들의 행사로 해변문학제가 열렸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문학평론가 이덕화(사진) 평택대 교수가 남가주를 찾았다. 그의 발표는 의외로 전자책에 관한 것이었다.
"전자책은 제게는 큰 유혹이었습니다. 여행가방에 책을 10권은 들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데 아이패드 하나에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다니 눈에 번쩍 띄였죠. 그런데 막상 아이패는 안쓰고 있습니다. 전자책이 아직도 제게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전자책에 대한 매력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전자출판을 통해서 누구나 자신의 스토리를 책으로 만들 수 있다. 다른 이점보다 탁월하다"며 "요즘은 굳이 문단에 데뷔하지 않아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또한 가장 구미가 당기는 전자책의 매력은 바로 '하이퍼 텍스트'라고 한다. 종이책을 보면서는 다른 책을 꺼내 볼 수 없지만 전자책은 '링크'로 연결된 하이퍼 텍스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1965년에 설정된 개념이지만 이 시대가 하이퍼텍스트를 온전히 시작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기존 텍스트의 자리를 대신한 새로운 글쓰기와 무한히 열려있는 텍스트 구조가 이뤄져 느낌과 충동에 따른 비선형적인 움직임 자체가 새로운 하이퍼텍스트의 창조로 이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이 교수는 하이퍼텍스트의 구현을 통해서 평범한 독자까지 작가로 끌어 들일 수 있는 기회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한국 문단은 물론 혹은 다른 나라 문단도 결국 문화권력에 기생하는 작가군만 양성하고 있다"며 "전자책의 발전은 새로운 매체의 출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 본성을 따라 움직이는 글쓰기라는데 그 전파력과 호소력, 파괴력이 기대된다. 문화권력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주 한인 문인들의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무척 감명을 받았다"면서 "박경리 선생이 언급했던 '능동적 공동체'를 이루며 글쓰기에 전념하는 한인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태평양 건너에서 이렇게 한글 문학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또한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덕화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김남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성문학학회, 한국문학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여성문학에 나타난 근대체험과 타자의식', '한말숙 작품에 나타난 타자윤리학'이 있다.
종이의 발명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그동안 파피루스, 대나무, 나뭇껍질 등이 종이의 대용품으로 쓰이다 종이의 발명 후에
시대적 소명을 끝내고 사라져갔지요.
이젠, 종이의 시대도 사라질까요?
급변하는 세개의 총아 컴퓨터가 일상이 되고보면, 언젠가는...?
전자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우리 한문협미주지회에선 이미
시대를 앞서가고 있지요.
금석지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