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천면에서 부녀가 상봉해 직원들과 사진촬영
35년 전 독일 입양으로 헤어진 아버지와 딸이 마을 이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극적 상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공주시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거주하는 이모씨(35)가 입양 당시 친모가 남겨준 주소쪽지 하나만 들고 아버지 찾기에 나서 지난 8월 26일 아버지를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것.
아버지 이 모씨(55. 공주시 이인면)와 어머니 윤 모씨(55.소재불명) 사이에서 35년 전인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씨는 아버지 이씨가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을 맞으며 어머니 윤씨에 의해 국내 입양기관으로 넘겨졌다. 그 때 윤씨는 딸과 헤어지면서 '혹시 모른다'는 심정에 당시의 아버지 주소를 남겨 주었다.
독일 뭰헨의 한 가정에 입양된 이씨는 홀트아동복지재단에 실종아동 등 가족 찾기에 등록하면서 친부의 주소가 충남 공주시 탄천면 대학리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고, 지난 5월 탄천면으로 찾아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씨의 주민등록번호가 없기에 아버지 찾기는 난관에 부닥쳤다. 이러한 사정을 전해들은 탄천면 직원과 이장들이 나서 그 당시 주소 인근에 살고 있었던 주민들에게 수소문한 끝에 이씨의 큰아버지가 현재 이인면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알아냈고, 결국 생부 이씨의 소재지를 파악해 지난 달 26일오전 10시 면사무소에서 극적인 35년만의 부녀 상봉이 이루어지게 됐다.
이들 부녀 상봉에는 다행히 영어를 통역할 수 있는 탄천면 구성회 팀장이 적극 나서 중간에 언어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딸 이씨는 아버지와의 첫 만남에서 “아버지를 찾으러 주소만 가지고 모국에 왔다”며 “친부를 상봉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생모소식을 알지 못해 안타깝다. 앞으로 친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에 자주 오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농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이씨는 “그동안 친딸을 찾으려고 노력 했으나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며, “면에서 직원들의 수고로 친딸을 상봉할 수 있어 감사하다. 군에서 제대 후 아내의 소식을 알 수 없게 돼 친어머니를 찾는 딸에게 미안하다”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딸 이씨는 아버지와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지난 8월 27일 독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