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에 사상 처음 구멍 뚫는다

조회 수 4059 추천 수 1 2016.09.06 09:06:23

6일부터 분화구 바닥 시추

6개 구멍 뚫어 퇴적층 채취

정확한 화산분출시기 등 측정

제주 한라산 화산분출시기와 과거 기후환경을 밝히기 위해 사상 처음 백록담 분화구 바닥을 뚫는 시추(試錐) 작업이 실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함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일환으로 6일부터 9일까지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내에서 시추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시추작업은 백록담 분화구 바닥에 지름 8㎝, 깊이 20m 이내의 구멍 6개를 뚫어 퇴적층을 파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untitled.png


6일 제주 한라산 화산분출시기와 과거 기후환경을 밝히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백록담 분화구 바닥을 뚫는 시추 작업이 실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6일 제주 한라산 화산분출시기와 과거 기후환경을 밝히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백록담 분화구 바닥을 뚫는 시추 작업이 실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학술조사팀은 퇴적층에 쌓여 있는 토양과 암석, 꽃가루 등의 시료를 채취하고, 이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토양과 암석의 연대를 측정해 정확한 한라산의 화산분출 시기를 추정하고, 꽃가루 등으로는 옛날 기후와 식생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료 분석은 다음달까지 이뤄지고, 11월말에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백록담은 남북 약 400m, 동서 600m, 둘레 1,720m, 표고 1841.7m, 깊이 108m의 타원형 분화구이다. 흰사슴이 이곳에 떼를 지어서 놀면서 물을 마셨다는 데서 백록담(白鹿潭)이라 부른다. 백록담은 1960년대까지 철쭉제를 개최하는 등 개방된 곳이었다. 하지만 1966년 한라산이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되고, 1970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통제되는 등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1990년대 일본과 국내 학자들이 연대조사를 벌여 한라산의 나이를 2만5,000년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백록담의 마지막 화산 분출에 대해서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학술조사팀은 백록담 외에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는 있는 다른 산정화구호인 물장오리, 사라오름, 소백록 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산정화구호 시추조사를 통해 연대별, 고도별 지질 및 동ㆍ식물 분포, 기후변화에 따른 수직 이동 기록, 과거 황사 기록 등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항공기에서 레이저를 쏘는 ‘라이다(LiDAR) 촬영’ 방식으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실제 지형과 같은 3차원적 지형 모형을 구축해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한 기준을 설정할 예정이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내 동ㆍ식물의 분포 현황 조사도 계절별, 고도별로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올해는 해발 1,700m 이상 한라산 정상부의 식물의 목록과 분포지역을 조사하는 한편 멸종위기식물 분포 특성 및 위협 요인을 분석한다.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학술조사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이 자연적ㆍ인위적으로 지속적으로 침식ㆍ변형되고 있어, 원형 보존을 위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1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6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615 "7만개 별의 나이 한눈에"…최대 은하계 연령 지도 공개 file 웹관리자 2016-01-15 3897 1
614 미술계 "오래전 절필했고 매물 적어 크게 오르지 않을 것" file 웹관리자 2015-10-22 3934 1
613 육가공 식품, 햄 소시지가 발암물질? file 강정실 2015-10-26 3963 1
612 청력 상실 절망서 발견한 삶의 기쁨 담아 file 석송 2015-07-14 3969 1
611 지구상 가장 오래된 1억3천만년전 꽃식물 화석 발견 file 지상문 2015-08-18 3977 2
610 창의문 옛길 제 모습 찾는다 file 석송 2015-06-11 3982 1
609 高清版《清明上河圖》 움직이는 청명 상하도 석송 2015-09-09 3992 1
608 문화계 '미투'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는 최영미 폭로시 '괴물' file [6] 웹담당관리자 2018-02-06 3998 2
607 차 없는 주민들, 전기차 무료 공유 file 강정실 2015-08-05 4030 3
606 토종닭은 질기다? file 웹관리자 2016-01-01 4030 1
605 피아니스트 백건우 file 석송 2015-06-24 4045 1
» 한라산 백록담에 사상 처음 구멍 뚫는다 file 웹관리자 2016-09-06 4059 1
603 獨 입양 딸 주소 하나로 '아빠찾아 삼만리'…35년만의 상봉 file 웹관리자 2016-09-01 4063 1
602 조국과 결혼한 님의 눈물 빛이되어! file 박영숙영 2015-07-12 4067 4
601 자신을 살려준 할아버지 만나러 5,000마일 헤염쳐 돌아오는 펭귄 file [1] 웹관리자 2016-03-10 4070 3
600 호박 속에 갇힌 3천만년 전 멸종된 꽃 화석 발견 file 웹관리자 2016-02-16 4079 1
599 알코올 사용 장애, 남성은 감소하는데 여성은 증가… 왜? file 웹관리자 2015-11-15 4082 1
598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창녕 오포늪 따오기 복원, 기대와 우려 file 웹관리자 2016-10-04 4086 1
597 핏빛으로 변한 이란의 '사해(死海)'…이유는? file 웹관리자 2016-08-11 4128 1
596 파랑새 file 석송 2015-06-08 414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