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는 재판관 5대 4의 의견으로 사법시험법을 폐지하도록 한 변호사시험법이 합헌이라고 29일 결정했다. 사법시험은 2017년 2차시험으로 완전히 폐지된다. 1963년 도입된지 54년 만이다.

변호사시험법은 ‘2017년 12월 31일부터 사법시험은 폐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법시험 존치 대학생 연합’ 대표와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회원 등 114명이 사시 폐지를 규정한 변호사시험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조항이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와 공무 담임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등록금이 지나치게 높아 저소득층의 입학이 어려워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도 주장했다.


2016092902361_0.jpg



고시생 모임 등이 헌법재판소 앞에 설치한 위헌 결정을 요구 판넬./ 이정민 기자 ▲ 고시생 모임 등이 헌법재판소 앞에 설치한 위헌 결정을 요구 판넬./ 이정민 기자헌재는 사법시험 폐지 조항의 입법목정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헌재는 “입법목적은 법학 교육을 정상화하고 전문성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해 보다 높은 수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인력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치한다는 사법개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며 “이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했다.

헌재는 “입법목적 달성을 위해 법조인 양성을 ‘시험을 통한 선발’에서 ‘교육을 통한 양성’으로 전환하는 시험 준비를 하던 사람들에게 일정 기간 응시 기회를 준 다음 단계적으로 폐지하도록 한 것은 입법목적 달성에 적합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변호사시험 제도는 사법개혁의 결과물로 봤다. 헌재는 “사법시험을 폐지하고 로스쿨과 변호사시험을 도입한 것은 거의 모든 이해관계인이 참여해 오랜 논의를 거쳐 도출한 사법개혁의 결과물"이라며 "사법시험을 함께 병행하는 것은 사법개혁의 근본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로스쿨 시행 과정에서 입학전형의 불공정이나 교육과정 부실 등 문제가 지적됐지만 지금은 이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헌재는 “고시생들도 사시가 아닌 변호사시험을 통해 법조인이 될 수 있다”며 “직업선택의 자유 제한 등 기본권 침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변호사시험 응시 기간과 횟수를 제한하고 있는 변호사시험법 7조는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이 조항은 로스쿨 졸업자는 학위를 취득한 달 마지막 날부터 5년 안에 변호사시험에 5회만 응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변호사시험에 더이상 응시할 수 없게 된 로스쿨 졸업생들은 “다른 분야의 전문자격시험은 응시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로,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변호사시험 응시 가능 기간과 횟수의 제한은 오랜 시간 동안 시험 준비로 인력이 낭비됐던 시법시험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했던 입법목적을 달성하는데 적절”하다며 “전문적인 교육 효과가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익은 제한되는 기본권에 비해 더 중대하다”고 밝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8438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30662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8155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8244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809 5
608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아직은 무리야 홍용희 2016-11-20 3157 1
607 잠 좀 자게 해주세요- 6가지 잠 잘 오게하는 식품 file 홍용희 2016-11-20 4352 1
606 반 고흐 작품 위작 논란 file 홍용희 2016-11-15 4403 1
605 달러 가치 강세 file 홍용희 2016-11-15 4623 1
604 현대 의학의 놀라움...팔뚝에 귀 배양해 이식 수술 file 웹관리자 2016-11-15 3288 1
603 '슈퍼문' 영향…전국 해안 저지대 곳곳서 침수피해 file 웹관리자 2016-11-15 3662 2
602 '적게 먹고 빨리 크게’ 조작된 닭…더 이상 동물이 아니다 file 웹관리자 2016-11-03 6406 2
601 英 역사가 "히틀러 첫 자서전 발견" 주장 file 웹관리자 2016-11-03 16150 1
600 6일 서머타임 해제 file 웹관리자 2016-11-03 2885 1
599 한국의 음유시인 file [1] 홍용희 2016-10-16 5018 1
598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창녕 오포늪 따오기 복원, 기대와 우려 file 웹관리자 2016-10-04 4097 1
597 삼국사기 '온달전'은 김부식이 짓지 않았다 file 웹관리자 2016-10-04 3490 1
» 사법시험 54년 만에 폐지---변호사시험 응시제한 합헌 file 웹관리자 2016-10-04 3647 2
595 노벨문학상 거부한 작가 [1] 웹관리자 2016-09-25 4840 1
594 중국 만리장성 '시멘트 떡칠' 보수---우주서 잘 보인 이유 file 웹관리자 2016-09-25 4700 1
593 범고래가 사람을 정말 공격 안 하는지 실험한 남자 file 웹관리자 2016-09-25 5177 1
592 한라산 백록담에 사상 처음 구멍 뚫는다 file 웹관리자 2016-09-06 4088 1
591 獨 입양 딸 주소 하나로 '아빠찾아 삼만리'…35년만의 상봉 file 웹관리자 2016-09-01 4091 1
590 자택에서 식사.청소.빨래 등 생활보조 받는다 file 웹관리자 2016-09-01 5368 1
589 벗에게 쓰는 편지/시 석송 /낭송 김인희 [5] 석송 2016-08-27 438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