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 시인

조회 수 4379 추천 수 2 2017.04.05 22:15:05

             시인의 울음소리를 듣고 웃음소리를 내는 자
                         -곽상희 시집을 읽고

                                                                                                                  이승하 시인


 물론, 시를 쓰는 사람을 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작곡가, 화가, 소설가, 건축가, 방송작가 등 어느 분야의 전문가를 가리키는 ‘家’를 붙여주지 않고 변호사, 간호사, 운전사, 바둑기사처럼 달인에 가깝다고 ‘’를 붙이지 않고 ‘人‘을 붙였던 것일까? 아마도 시인은 보통사람들보다 더욱 인간적인 사람이기에 ’詩人’이라고 일컬었던 것이 아닐까. 인간을 뜻하는 ‘휴먼’을 어원으로 하는 휴머니즘은 인문주의나 인도주의로 번역이 되고, 인본주의와도 먼 거리에 있지 않다. 인간의,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문학을 하는 사람이기에 먼 옛날 중국인들은 시를 쓰는 이들을 가리켜 시인이라고 불렀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천 년 전에도 시가 있었다. 지금부터 1,700년 전, 중국 진나라의 진수가 쓴 역사책 『삼국지위지 동이전』에는 까마득한 옛날 우리 조상이 어떻게 살았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고구려의 동맹, 마한의 오월제, 시월제 등은 제천의식에 붙여진 이름이다. 농사를 시작하고 수확할 때 종교적 의식이 음주가무와 함께 행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제천의식 때는 반드시 춤과 노래가 있었으며, 노래는 시가 되었다. 음악과 무용과 시가가 분리되지 않은 원시종합예술은 삼국시대에 들어와 일단 구분이 된다.
 「황조가」는 고구려 유리왕 3년(B. C 17년) 때의 작품으로 『삼국사기』에, 「귀지가」는 가락국 때의 작품으로 『삼국유사』에, 「공무도하가」는 고조선 때의 작품으로 『고금주』에 한시로 적혀 전해지는 작품이다. 원래는 우리말로 불렸으나 우리말 가사는 소실되고 후대에 이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 다행히도 그 유래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황조가」는 실연의 슬픔을 담은 노래다. 왕비 송씨가 죽은 후 한꺼번에 맞아들인 두 왕비 화희와 치희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치희는 중국 한나라 사람이었는데 화희의 질투를 참지 못해 왕이 사냥을 나가 있는 동안 고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왕은 상심하여 “펄펄 나는 꾀꼬리는 자웅이 노니는데 외로운 이 내 몸은 뉘와 더불어 돌아갈꼬”하며 노래를 지어 불렀다.
「귀지가」는 가락국 때 (A. D, 42년)의 작품으로, 임금을 맞이하려고 부른 일종의 희망적인 노동요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내밀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는 내용으로, 현전하는 최초의 집단 무요(무요)다.
 「공무도하가」는 고조선 때, 즉 A. D. 2세기경의 작품이다. 머리가 하얗게 센 미친 남편(백수광부)이 술에 취해 강을 건너다 죽는 광경을 보고 그의 아내가 부른 노래 “당신은 물을 건너지 마오, 당신이 물을 건너다가 빠져 죽으면 어쩌자는 말인가”를 들은 이는 뱃사공 곽리자고였다. 이 노래를 곽리자고에게 들은 그의 아내 여옥에 의해 채록되어 후세에 전해진 「공무도하가」는 원시적인 서사문학에서 서정문학으로 옮아가는 시기의 작품이다.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3편의 고대가요 중 「황조가」가 이별의 아픔을, 「공무도하가」가 사별의 아픔을 노래했다는 것은 시사해주는 바가 있다. 마음이 아프기에 시가 나왔던 것이다. 시인은 마음이 무한정 기쁠 때도 시를 쓰기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 마음이 아플 때 시를 쓰게 된다.
 아무튼, 이런 고대가요에서 출발한 시가(詩歌)는 서구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으면서 ‘歌‘가 떨어져나가고 ’詩‘가 남은 것인데, 오늘날 많은 시는 감흥이나 감동을 주지 않는다. ’感興‘이나 ’感動’이라는 한자어 속에는 마음 심(心))자가 들어 있다. 마음을 고양시키고 움직이는 것이 시였는데 오늘날의 시는 신기한 것을 추구하거나 암호 풀이 및 미로학습을 시키는 것이 많다. 우리 시가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노래정신의 회복과 함께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인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재미시인으로서 국내 문단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곽상희 시인의 새 시집 원고를 받고 떠오른 생각은 이상하게도 시라는 것 자체, 시인 그 자체였다. 시인은 말솜씨가 뛰어난 달변가가 아니라 인정에 쉽게 좌우되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다. 보통사람보다 감수성이 예민하여 소사에 크게 기뻐하고 흉사에 몹시 슬퍼한다. 희로애락에 대한 표시를 몸으로는 잘 못하더라도 글로는 확실히 아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 유리왕이나 백수광부의 처가 무뚝뚝한 사람이었다면 시를 쓰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곽상희도 감정이 풍부한 시인임에 틀림없는 것이, 이번에 내는 시집에는 유독 ‘울음’과 ‘웃음’이라는 시어가 많이 나온다. 일단, 시인은 울음소리에 대단히 민감하다.


   길을 가다가
   새 울음소리 듣는다
   언제나 들어온 그 소리가
   그렇게 당돌할 수 없네
   긴 고요를 찢고 들려오는 소리는
   고고하고 고혹적인 것이,

   나는 뒤돌아서서 한참 동안
   새 울음소리 귀에 담네.
                             - 「길을 가다가 」 앞 2연

보통사람들은 새가 울면 그러려니 하고 흘려듣는데 시인은 그렇지 않다. “마치 관목이 제 몸 흔드는 / 뼈마디 소리같이” 새가 아파서 외치는 소리로 듣는다. 그야말로 우는 소리로 듣는 것이다. 유리왕은 꾀꼬리 소리를 암수가 어울려 서로 희롱하며 노는 소리로 들었지만, 곽상희 시인은 모든 새소리가 울음소리이다.


    허드슨 강변 갈매기 울음소리에
    내 귀가 활짝 열린다.
                            - 「공해」 마지막 연


    동박새 울음 울어
    영혼들 오랜 잠을 깬다
                            - 「나팔꽃 향수」 제4연


    지금 나는
    내 안에 우는 새소리의
    깊은 음표에 귀를 기울인다.
                             - 「꽃잎 하나에도」 마지막 연


 세상의 모든 새는 울고 있고, 그 새들이 내는 소리를 듣는 시인의 마음도 울고 있다. 새들이 인간처럼 감격해서 울고, 너무 기뻐 울고, 슬퍼서 울고, 사랑해서 울고, 아파서 울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나 슬퍼하고, 슬퍼서 울지는 않겠지만 시인은 새가 내는 모든 소리를 ‘울음소리’로 파악한다. 생명 가진 것들의 슬픔을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자가 바로 곽상희 시인이다.


   TV 뉴스 시간 사막 한복판
   검은 옷 입은 여인 피 강물에 누워 있네요
   까만 히잡(hijab) 하얀 이마 햇살 타고
   옆구리에는 검붉은 아이 손짓 발짓,
   찢어진 깃발 같네요.
   바다 건너 파도 타고 오는
   그의 울음
   난 아이와 여자 사이에서
   아이의 울음 되고
   여인의 신음소리 되고...
   내 안에서 칼춤을 추는
   여인의 신음소리
   둥, 둥, 아이의 울음소리
                    - 「모래가 된 별」 제 1연


 시인은 텔레비전 뉴스 시간에 놀라운 장면을 본다. 중동의 어느 나라이리라. 여인은 총상을 입고서 피를 흘리고 있고 여인의 옆구리에 앉은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구원을 요청하고 있다. 여인의 신음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 사이에서 화자는 다만 구경꾼일 따름이다. 그런데 전장에서 이런 상황에 처한 민간인이 이들뿐이겠는가. “수많은 유성들 피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화자는 가늘게 운다.


   검붉은 모래바닥
   여자와 아이와 함께 우는
   수많은 유성들 피의 울음소리.

   더욱 더 가늘게 떠는
   내 부끄러운 울음 한 자락...
                      - 「모래가 된 별」 제2, 3연


화면으로 그런 처절한 장면을 보고 화자는 “가늘게 떠는/ 내 부끄러운 울음 한 자락” 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런 마음이 시인의 마음이다. 진정한 휴머니즘의 결과물이 「모래가 된 별」이다. 휴머니즘은 사실 불가에서 말하는 측은지심과 보시,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불행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착한 사마리아인과 지장보살의 마음과 한 치 다를 바 없다.


   고의로 떨어트린 물감 같다
   나뭇가지 사이에는 바람이
   울고간다
   바람이 들어와
   또 운다, 또 울고 간다
   다시 돌아와 머뭇거린다
   머뭇거리면서 오래 오래 거기 있다
                            - 「4월, 그 슬픔의 자화상, VT」 제 3연


이 시에서 'VT'는 사건이 일어난 현장인 미국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의 두문자이다.
시인은 이 끔찍한 사건을 울음으로 풀어낸다. 바람은 왜 자꾸만 우는가, 바람은 잔잔하다가도 무시무시하게 불고, 또 언제 폭풍우가 있었던 양 잠잠해지기도 한다. 바람도 자꾸 다시 와서 울고, 나도 거듭 눈물을 흘린다. 시인은 교포 학생을 살인마로 내몬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운 것이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조승희에게 죄를 물을 수도 없다. 우리 어른의 관심 부재와 사랑 부재가 초래한 현실이라는 생각에 시인은 자신의 가슴을 치면서 33명 젊은이의 넋을 위로한다.


   ....
   내 아이는 새롭게 태어날 제2의 인생을
   골수에 푸른 하늘의 빗물을
   가득 채우고, 엄마 나 배고파,
   세상에 없는 밥 한술, 아이야,
   어미는 짜부러진 젓통에서 짜내는
   배냇 젖줄 콸콸 먹이고
   눈물 가득 하늘 게운다

   엄마는 너를 두고 슬퍼야
   아이야, 온 세상 메아리치는
   새소리 들리는 거야
                     - 「아들의 골수」 후반부


 인간이 겪는 고통 중 가장 큰 고통을 자식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지켜봐야 하는 심정이라고 하고, 이를 가리켜 ‘참척(慘慽))의 고통’이라고 한다. 죽어가는 자식에게 엄마는 젖이라도 마음껏 먹이고 싶어 한다. 그녀는 상상한다. 짜부러진 젖통에서 배냇 젖줄을 ‘콸콸’ 먹이고, 자신은 “눈물 가득 하늘 게운다”는 것을. 아이를 결국 잃고 엄마는 “온 세상 메아리치는/ 새소리를 듣는다.” 새소리는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비극적인 일에 대해 슬퍼하는 천상의 목소리였던 셈이다. 세상에는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쁜 일도 간간이 있기에 우리는 숨을 쉴 수가 있다.


   착각이었다
   슬픔이
   거리를 낙엽처럼 휘몰아치며
   시위를 한 후

   지나온 발자취마다 기쁨이
   오뉴월 수풀처럼 뒤따르리란 것은
                               -「슬픔과 기쁨」 제1, 2연
 
                            
 그렇다. 슬픔이 휩쓸고 간 뒤에는 그 발자취마다 기쁨이 오뉴월 수풀처럼 일어나리라고,
시인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희로애락이라고 하지 않는가, 비극적인 날들을 잘 참고 견뎌내면 활짝 갠 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한자성어도 그런 뜻에서 생겨난 것이리라. 시인은 시집 중간 중간에 웃음의 미학을 펼쳐 보인다.


   당신은 바다 건너
   그 해변에서 손 흔들고
   진한 웃음 푸르게 흔들고
   나는 이편 바닷가 모래땅
   신발 벗은 채 서 있네
   ........

   텅 빈 내가 웃고 있네
   너는 가득하네
   가득한 당신의 품에서
   차오르는 시냇가
   어제의 이끼 낀 자물쇠가 웃으며

   손을 내미네
                                  -「뼈 안의 그리움」 부분
                             

그리움은 이별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런데 뼈 안의 그리움이므로 사별을 전제로 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정작 당신을 그리워하는 나는 웃고 있다. 공무도하가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뼈 안의 그리움을 갖고 있는 이가 이렇게 웃고 있으니 골계미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 시는 골계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많이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끼 낀 자물쇠), 그리움이 조금치도 퇴색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햇빛보다 더 새하얀 여자
    머리에는 흰 파뿌리
    치렁치렁 하늘에 뿌리내리며
    허리 반 듯 걸어온다
   고향의 텃밭에서 날라 온
   속과 겉 조금도 다름 없는
   여자는 무명실 불심지 같다
   떼 몰려오는 중국인들 사이
   미소로 밟는다
   환하게 웃는다
                                    - 「푸른 파 여자 2」 제2연


전자는 관념상의 웃음이지만 후자는 생활 속의 웃음이다. 즉, 구체적인 웃음이어서 실감이 더 난다. 아마도 ‘푸른 파 여자’는 이민 온 지 40여년이 된 한국의 여인이 아닌가 싶다. 어느새 할머니가 다 되었지만 사람들을 보면 웃음으로 인사하는 당당함을 보여주어 시인에게는 푸른 파의 이미지로 다가왔나 보다.
 하지만 코리아타운에서는 웃음소리보다 울음소리를 더 자주 듣게 된다. 떠나온 조국이 예나 지금이나 분단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날 내가 들은 대나무 울음소리는
   세상에는 없는 방언
   38선 너머
   먼 길을 절뚝이며 걸어온
   할아버지, 당신의 푸른 기침소리였지

                                      - 「코리아타운」 제3연


외국에 나가 있으면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더욱 큰 비극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근심걱정이 귀를 쫑긋 세우게 하고 교회에 다니게 한다. 동포를 만나게 하고 동포를 위해 일하게 한다. 시를 쓰게 하고 시 동인을 만들게 한다. 모국어를 잊지 않게 하고 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한다.

   쳇바퀴 돌아가는 언어의 복합지대
   눈치 빠른 사람들 안 보이는
   억지로 이방언어로 꿰맞춘 이름표
   가슴에 달고
   모국어로 시를 써야 속 시원한 시인은
   돌배나무 가로수 길 지나
   집으로 돌아와
   모국어여 시(詩))여 소리치네
                                           -「꽃이 모국어로 말한다」제 2연


미국 사회는 다인종사회이면서 영어문화권이다. 영어를 못하면 살아가기가 어렵다. 집 바깥에서는 생업을 위해 영어를 쓰지만 귀가해서는 모국어로 시를 쓴다. 애국애족을 시를 쓰면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내에 거주하며 시를 쓰고 있는 우리가 재미시인들을 본받고 반성해야 한다. 지금 국내 시단에서는 문법 파괴와 오용이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중이다.


북극(北極)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들을
그 슬픈 울음소리를
하늘의 난민이라고 쓴다

하늘이 몹시 시끄러웠다
                               - 「기러기들 시 쓰다」 후반부


이 시를 읽으며 유리왕의 황조가를 다시 떠올린다. 시란 울음소리이며 사랑노래이다. 기러기들도 몸으로 시를 쓰고 있으므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분명히 할 것이다. 시를 쓰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살아있음을.


   찢어진 옷깃 사이 피 묻은
   살(肉) 너덜너들 내비치며
   나를 찾아왔는가
   삐걱거리는 문 밖에서
   둥둥거리는 네 발소리는 점점 다급해지고,
   칠흑 같은 시간, 너와 동행하여

   지쳐버린 열흘 굶은 몸 추스르다가,
   얼른 소리를 찾아간다.

   네 피 묻은 손이 피워내는
   색과 향의 그늘.
   별처럼 차갑고 아득한 눈동자.....

   고통이여
   너를 안는다

   고통이 녹아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내 안에서.
                                          -「시」 전문


 그 어떤 고통도 시를 쓰면 잊게 된다는 것이 이 시의 주제이리라. 시란 이런 것이다. 하지만 시 쓰기란 이렇게 처절할 정도로 고통스런 것이다. 시인 되기란 이렇게 가혹하게 힘든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이 시를 쓰지 않고 있을 때, 그는 산 주검이며 죽은 생명이다. 시를 쓸 때 보람과 고통을 함께 느낀다. 울면서 웃고 웃으면서 운다. 곽 시인은 시 쓰기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고통이 녹아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내안에서.”라고. 영어를 쓰는 사람에 둘러싸여 살면서 모국어를 지켜 시를 쓰는 행위는 사실 고국에서 시 쓰는 것보다 몇 배 힘든 일이리라. 이 힘듦을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시인의 길을 걸어온 곽상희 시인의 또 하나의 매듭을 지금까지 울음과 웃음으로 풀어보았다.


그렇게 울어도 마르지 않는
강이 있었는데
그토록 퍼내어도 끝나지 않는
강물 하나 있었는데.
                            -「육체 꽃」 마지막 연


지금으로부터 1,900년 전 고조선 시대에 백수광부의 처는 술에 취해 강을 건너는 남편을 보며 목을 놓아 울었다. 지금 이 시대에는

곽상희라는 시인이 온몸으로 울고 있다. 때로는 푸른 파 여자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그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미주 시단을, 나아가

우리 한국 시단을 밝게 비춰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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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현대문학지로 시 추천 완료(78. 80). 시집 고통이여 너를 안는다』외 7,수필 3, 소설 장편 영.한 3(최근작, 바람의 얼굴),

공동 영문시집 다수.   국내외 여러 시인상 소설상 수상. 창작 클리닉 문화센터(1984 - )를 경영. UPLI Korea Affairs Dir, Mov't

One Board,“ 곽상희서신” (인터넷) 집필중(2014. 10-)



서용덕

2017.04.16 21:43:42
*.67.75.202


제 7시집『고통이여 너를 안는다』


반갑습니다!

곽상희 선생님.


4월 중순, 들어 서자마자 홈페이지에 소개된 "오늘의 작가"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제 7시집을 평설하여 주신〈이승하 시인: 한국문예창작학회 8대 회장이며, 중앙대학교 문창과 교수〉

2017년 7/6~7/15(10일간) 알래스카 국제 문학심포지엄 소식을 들었던 저명한 분으로 다시 한 번

이곳에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2016년 11월 29일(화)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한미문단 문학상 시상식장에서

 뉴욕에서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러 오신 임선철 시인님께서 제 이름을 확인하며 건너주신 책이 있었습니다.

책을 받아보니 제7시집 『 고통이여 너를 안는다 』곽상희 선생남의 자필 사인본을 받아 들고

아~! 이루 말할 수 없는 반가움과 환희의 기쁨은 두 배로 채워지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께서 언재까지나 잊지 않고 챙겨주신 선물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사실은 지리적으로 극과 극의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이웃집같이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이곳을 통하여 작품으로 뵈울 수 있다는게 더욱 더 반가웠습니다.


어찌하든지,  선생님께서 만수무강 하시며 묵향이 천리만리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알래스카에서

설천. 서용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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