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개발하게 된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가나자와 아이스 하라주쿠점 트위터
일본의 한 연구기관이 우연한 기회에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화제다.
일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바이오테라피 연구센터가 200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기 재배 농가들을 돕기 위해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 계기였다. 연구센터는 딸기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액체를 패스트리 셰프에게 주고, 이를 이용한 디저트 제품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셰프로부터 뜻하지 않은 불만 사항이 접수됐다. 그가 유제품에 폴리페놀을 첨가하자 크림이 즉시 딱딱하게 굳어져버렸다는 것이다.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전과 후. 오른쪽이 3시간 후의 모습이다. rocketnews24.com
연구센터는 이에 착안해 폴리페놀의 이런 성질을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타 도미히사 가나자와대 약대 명예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폴리페놀 액체는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못하게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함유한 아이스크림은 오랜 시간 동안 녹지 않고 원래 모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올 봄부터 폴리페놀을 첨가한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시판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기자가 섭씨 28도 날씨를 보이던 날 매장에 들러 확인한 결과, 햇빛 아래서 5분이 지난 뒤에도 아이스크림이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 인터넷언론 <로켓뉴스24>가 7월 초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은 3시간이 지난 뒤에도 원래 모양을 거의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7월 도쿄 하라주쿠에 문을 연 '가나자와 아이스' 가게. 가나자와 아이스 하라주쿠점 트위터에서
이 연구센터는 현재 '가나자와 아이스'라는 이름으로 오사카와 도쿄 하라주쿠 등에 가게를 내고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판매중이다. 그런데 가격이 좀 높은 편이다. 1개에 500엔(약 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