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창가집 발굴

조회 수 1724 추천 수 2 2017.08.14 14:40:13

                  3·1운동때 불렸던 '애국가 11편' 필사본 찾았다  
                    조선일보


- 1917년 기록된 애국창가집 발굴
김연갑씨 29편 본지에 공개
애국가 8편 가사는 첫 발견… 안창호 쓴 '긴 날이 맛도록' 수록


'동해에 돌출한/ 나의 한반도야/ 너는 나의/ 조상 나라이니/ 너를 사랑함이/ 오직 너뿐일셰.'(제4번 애국가)

애국가 2 2017081500048_0_20170815030855255.jpg



‘애국창가집’의 표지(위)와‘긴 날이 맛도록’으로 시작하는 안창호 작사 애국가가 필사된 부분.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일제의 폭압에 맞서 독립을 외쳤던 1919년 3·1운동 당시 사람들은 '만세'만 불렀던 것이 아니라 10여종의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어화 우리 동포졔군/ 죽은 후에 지옥 간다/ 졍신차려 애국하세'(제9번 애국가)처럼 전통적인 4·4조 가사체부터 '만왕에 왕 우리 하나님끠셔는/ 셰계들을 창립하옵실때에/ 아 대한졔국이 비록 젹대래도/ 오날까지 특별 사랑하셧네'(제5번 애국가) 같은 기독교 찬송가식 노래까지 그 형식도 다양했다.

당시 현장에서 불렸던 것으로 보이는 애국가 11편과 애국 창가(唱歌) 18편을 적은 필사본 '애국창가집'이 발굴됐다. 이 중 애국가 8편의 존재는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다. 애국가 연구가인 김연갑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최근 입수한 이 자료를 14일 본지에 공개했다.

가로 10㎝, 세로 16㎝의 공책에 모두 72쪽을 세로로 쓴 이 필사본은 속표지에 필사 연도를 1917년이라고 기록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하는 현 애국가를 제일 처음에 쓴 뒤 '산고수려 동반도는'(2번·김인식 작사) '긴 날이 맛도록'(3번·안창호 작사)의 순서로 수록했다. 애국가 11편 중 '한반도 강산 우리 대한은'(8번) '동포들아 동포들아'(11번) 등 4~11번 노래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이다.

김 이사는 "일제 강점기 '애국가'란 이름으로 애창됐던 노래를 이렇게 많이 수록한 자료는 처음"이라며 "3·1운동 당시 민중이 부른 다양한 애국가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10년 이후에는 애국가를 수록한 출판물이 나올 수 없었고 해외 발행 출판물의 국내 유입도 불가능해 실제로 국내에서 불리는 것을 수집 정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총독부 기록 등에는 '만세 시위 때 군중이 애국가를 불렀다'고만 했을 뿐 가사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김 이사는 "이 자료에서 애국가가 수록된 차례는 당시 민중이 선호하던 순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코틀랜드 노래 '올드 랭 사인'의 곡조를 붙여 부르던 현 애국가가 3·1운동 때도 널리 불렸다는 것이다.

현 애국가의 작사자는 윤치호설(說)이 정설에 가까운 가운데 안창호설(說)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이번 자료를 보면 안창호 선생은 다른 애국가를 작사한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긴 날이 맛도록/ 생각하고/ 깁흔 밤 들도록/ 생각함은/ 우리나라로다'로 시작하는 3번 애국가의 경우 1908년 2월 안창호가 일본에서 발행된 '태극학보'에 발표했다는 가사와 같은데, 실제로 국내에서도 불렸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이 자료로 인해 그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5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4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5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2092 남가주 제 18회 창작성가제 [1] 오애숙 2018-10-21 185907  
2091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 [1] 석송 2015-03-16 37226 3
2090 복수초 박은경 2022-02-04 33961  
2089 흑인 노예를 정당화하려했던 백인들의 주장 file 김평화 2015-02-11 32520 2
2088 진해 군항제 벚꽃축제(영상물) file [1] 안지현 2015-03-31 31848 5
2087 치주질환(잇몸병) file 웹관리자 2015-01-05 28745 2
2086 빨간불 깜박거릴 때 횡단보도 진입 마구잡이 단속 티켓 file 석송 2015-04-13 26673 1
2085 행운의 상징, 2달러 지폐 file 정순옥 2015-03-29 26488 2
2084 올해 세계 최고 인기 단어, 올해 세계 최고 인기 단어 file [9] 강정실 2014-12-30 25791 5
2083 흡연은 간암과 당뇨도 유발---간접 흡연은 뇌졸증을 불러 file 웹관리자 2014-10-01 25234 1
2082 외로움이 주는 악영향 4가지 file 웹관리자 2014-11-06 23508 2
2081 고종, 일본에 명성황후 시해 손배 요구했다 file 제봉주 2015-08-13 23164 1
2080 한국이름 영문표기 file 석송 2015-02-18 22655  
2079 호수물이 모두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 file 석송 2015-05-04 22364 2
2078 13년 만에 담배값에 흡연 경고 그림 의무화 file 신성철 2015-02-25 21581 1
2077 칠레 화산 폭팔 file 석송 2015-03-04 21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