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먹고 멍청" 제목만 바꿔 그대로…한국 항의 무시
기사입력 2017-09-09 20:14 | 최종수정 2017-09-09 21:47
김치, 개구리밥 운운하며 막말 사설을 실었던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우리 정부가 공식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환구시보는 문제의 사설을 삭제했다가 제목만 바꿔 슬그머니 다시 올렸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환구시보의 사설이 한국의 음식과 종교문화를 비하했다며 공식 항의하자, 환구시보는 문제의 사설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이 사설을 제목만 바꿔 다시 올렸습니다.
'사드 배치하는 한국, 두가지 질문에 답하라'였던 제목이 '사드배치 완료한 한국 절대로 안전할 수 없다'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됐던 막말 표현은 단 한 글자도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보수주의자들이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한국은 강대국 사이에서 물에 떠 흔들리는 개구리밥 신세가 될 것이다"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하라" 등의 표현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일단 사설을 내렸다가 입장을 바꾸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겁니다.
기사에서도 한국의 사드 임시배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익명의 군사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사드가 오히려 한국을 선제타격대상으로 만들어 엄중한 안보위협을 유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정부의 철저한 검열을 거쳐 발간되는 관영매체가 한국을 비하하는 막말 표현까지 고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인들의 반중감정도 그만큼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