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소년이 온다'로 伊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2017-09-15 09:43 송고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작가 한강(47)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이탈리아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 문학상'를 수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말라파르테 문학상은 20세기 전반 이탈리아 작가인 쿠르치오 말라파르테(1898~1957)를 기리기 위해 1983년 제정된 상이다. 말라파르테는 '쿠데타의 기술' 등 전 세계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은 책들을 썼다.
역대 수상자로는 미국 소설가 솔 벨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설가 나딘 고디머, 프랑스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 미국 작가 수전 손택 등이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일 나폴리 인근 카프리 섬에서 열린다. 책이 서점에 배포된 날짜인 14일 전에 심사위원들이 출판사인 아델피를 통해 책을 입수해 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은 데보라 스미스의 영어 번역본인 '인간 행동'(Human Acts)을 이탈리아 번역가가 번역해 출간됐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항쟁을 목격한 중학생 동호를 주인공으로, 폭력으로도 누를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