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세상을 말하다

조회 수 3772 추천 수 1 2017.10.21 18:47:31

중앙SUNDAY
反求諸己<반구제기> 
기사입력 2017-10-22 01:01 기사원문

 


           141001.jpg


                                  


                                                漢字, 세상을 말하다


중국 하(夏)왕조는 대략 기원전 21세기에 시작됐다고 한다. 시조는 치수(治水)에 성공한 우(禹) 임금이다. 하루는 배신한 제후 유호(有扈)가 병사를 이끌고 쳐들어왔다. 우는 아들 백계(伯啓)를 시켜 나가 싸우게 했으나 패하고 말았다. 백계의 부하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다시 싸울 것을 청했다. 그러자 백계가 말했다. “다시 싸울 필요가 없다. 내 군사와 근거지가 작지 않은데도 패했다. 이는 내 덕행이 그보다 못하고 부하를 가르치는 방법도 그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의 허물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이후 백계는 분발해 매일 날이 밝자마자 일어나 일하고 생활은 검소하게 하며 백성을 자식같이 돌보는 한편 덕이 있는 이를 존중했다. 이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유호는 더는 침범할 마음을 갖지 못했다.


이 고사 이후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결점부터 찾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을 가리켜 ‘반구제기(反求諸己)’라 말하게 됐다고 한다. 『중용(中庸)』과 『맹자(孟子)』 등 중국의 여러 고전에 이 말이 두루 언급되고 있다. 맹자는 “활을 쏘아 맞히지 못하더라도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나 자신에게서 패배의 원인을 찾는다(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고 말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26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2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1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715 고양이 엄마 박은경 2021-03-22 123 1
714 꼬마 돼지 베이브 박은경 2021-03-22 93 1
713 북향화/ 연시조 박은경 2021-03-23 138 2
712 봄까치꽃 file 박은경 2021-03-23 190 1
711 [연시조] 할미꽃 [1] 박은경 2021-03-24 105 1
710 꽃비에 묻힌 위안부의 눈물 file [1] 정순옥 2021-03-24 148 1
709 마누라 잔소리 file [1] 정순옥 2021-03-24 484 1
708 인생살이 file [1] 이병호 2021-03-24 900 1
707 제비꽃 인사 file 박은경 2021-03-25 128 1
706 반려식물 게발 선인장 박은경 2021-03-27 106 1
705 달빛 선인장 박은경 2021-03-27 117 1
704 [연시조] 이미 알고도,,, 박은경 2021-03-28 95 1
703 연시조/ 수줍은 녹차꽃 박은경 2021-03-29 150 1
702 향긋한 커피꽃 박은경 2021-03-29 136 1
701 하얀 솜 꽃, 목화 박은경 2021-03-30 97 3
700 죽음의 울타리, 유도화 박은경 2021-03-30 150 1
699 아름다운 손/연시조 [1] 박은경 2021-03-31 104 1
698 사랑해 박은경 2021-04-01 104 1
697 손을 씻은 빌라도 박은경 2021-04-02 137 1
696 [연시조] 여인의 손 박은경 2021-04-03 1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