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철 시인

조회 수 2690 추천 수 3 2018.01.31 16:21:40

                                                                         


                                                                                  우리 정신의 원형 탐구와 그 회귀
                                                                                 -최익철 시집 『푸른 점』 하나를 중심으로


                                                                                                                                                         배 정 웅
                                                                                                                                                (전 미주시학 발행인)



  시인이 시를 쓰는데는 대체로 몇 가지의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하나는 시인이 전적으로 어떤 영감에 의존해서 시를 쓰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사물의 본질을 정서적으로 밝히기 위해서 씨를 쓰는 입장일 것이다.
  전자는 폴 발레리의 표현처럼 은혜롭게도 시의 첫구절은 신들이 선사하는 것이지만 그 둘째 구절 탄생은 전적으로 시인의 책임이라는 태도일 것이며 후자는 시인이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놓고 창의적 의도를 가지고 창작하는 입장일 것이다. 철학뿐만 아니라 문학에도 남다른 조예를 가지고 있던 쇼펜하우어는 그의 문장론에서 “책상에 앉기 전에 모든 사색을 끝마치는 사람, 그들이 남긴 저작은 오래 전에 자신의 머리 속에서 결론을 내린 신념의 결과이기 때문에 그 저작이야말로 오래 살아남을 수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두 권의 시집을 상재한 바 있는 이곳 미주의 최익철 시인이 또 한 권의 시집을 내겠다고 가져온 시편들을 처음 대했을 때 전적으로 창의적 의도를 가지고 그리고 이미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우리 농경사회의 사물 인정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사색 속에서 시를 썼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문장론 구절을 먼저 머리에 떠올렸다고 할까.
  말하자면 최익철 시인은 아득히 우리들로부터 멀어지고 잊어진 고향 속 우리의 정신의 원형을 집요하게 탐구하여 시로써 복원해 놓았다는 점에서 나는 기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최 시인이 시 속에서 그려지는 세계는 현대인에게는 어쩌면 잊혀진 신화 같은 그러한 동경의 대상이고 그것은 피안 저너머로 한번 사라지고 나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회귀 불가능의 시계이기 때문에 더더욱 애틋하고 그리운 것이다.


야, 하지감자여
오죽하면 어린 시절
우리의
욕이었을까


-중략-


누룽지만 떼어 먹던
배고픈 긴 다리
어린 그 시절
배고픈 긴 다리 건네 준
하지감자
     - <하지감자> 중에서


  최 시인이 살았던 그 시절은 사실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어디를 가나 평균적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던 시간들이다. 밥이 곧 하늘이었던 시절이다.
  게다가 유난히도 길고 배고픈 하지, 어쩌면 배고파서 더욱 지루하게 느껴지던 하지에는 감자 조차도 넉넉히 못 가지고 살았다는 내용을 서술한 것이다.
  이 시 속 “배고픈 긴 다리”는 시간을 뜻하는 시적 메타포로 이해되고 있다.


앞마당을 지나
냇가로 가는 논두렁
봄이 지나가는 길

앞산 하얀 눈
무논으로 들어와
길섶 파릇파릇 옷 입히고

배고픈 허리 밟고 가는 봄
쑥 뜯으며 높은 산까지 올라
마음도 파랗게 물들었다

봄을 뜯은 우리 엄니
나물 먹고 속 채워
내 엉덩이에 남긴 푸른 점 하나
   - <푸른 점 하나>에서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을 곧 계절의 봄도 지나가는 길이라고 했고 그 봄은 하필이면 배고픈 인간의 허리를 밟고 지나가는데 그 봄의 나물을 뜯어 빈 속을 채워 시인의 엉덩이에 한 점의 몽고반점을 남겼다는 한 편의 시적 리얼리티는 생에 대한 어떤 페이소스마저 느껴지게 하고 배가시켜 주고 있다. 허기사 푸른 반점을 배고픔처럼 비껴 갈 수도 없는 운명의 낙인 같은 것이리라.
 
  그의 시에는 그와 한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인간군이 등장하고 있다.
  그 인간 군상과 그들이 연출하는 인간사가 어우려져 한 세상의 희로애락이 이 시 속 깊이 용해되어 있어 다른 시와는 판별되는 시적 개성미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역 모퉁이에 지겟다리를 박고 앉아 있는
지게꾼 창식이 아버지
어제 밤 한 짐 가득 진 꿈 속의 쌀가마니
점심때가 지나도 부르는 이 없다
내리는 가랑비는 촉촉이 살까지 배어오고
땅거미는 슬금슬금 앉은 자리 밀치고 오는데
누가 이름 한 번만 불러 준다면
삼 년 전 죽은 마누라 부르는 소리보다 반가울 건데


-하략-
            - <지게꾼>에서


  이 시를 읽으면 살아가는 슬픔 같은 것이 금방 느껴진다.
  창식이 아버지는 짐작컨대 시인과 동향인일 것이다.
  지난 시절 서울역에서 우리가 보았던 손님을 기다리던 그 많던 지게꾼 중 한 사람이었을 창식이 아버지는 누가 이름 한 번 불러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저승으로 간 마누라가 되살아나 부르는 소리보다 더 반가울 그 이름 지게꾼 그 소리 지금 우리라도 불러 줄 수 없을까.
  화자는 말미에 그 아들이 고시에 합격하였어도 오늘도 지겟다리 박고 등 한 짐 기다리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 시절의 아버지는 다 그랬을 것 같다. 이 시는 한 편의 서사시로서 큰 울림을 읽는 이에게 던져 준다.
  그가 그린 인간군와 관련해서 시골마을의 풍경, 그 풍경도 정갈하게 되살아나고 있다. 이를테면 시골마을의 세시기라고 해야 될 것 같다.


명절 오후 되면 마을에서는 짐 지는 행사가 열린다
작년에는 병슬이 아버지가 쌀 두 가마 반을 져/일등 하였는데/
올해는 군에서 제대한 종벽이 형이 일등 할 거라는/소문이
대회장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행사의 규칙은 지겟작대기 없이 짐을 지고/일어나야 한다

-중략-

짐을 지는 일에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일깨워 준다/
내 지금 한 짐 가득 지고 가는 이승의 짐
어떤 지혜로 벗어 놓을까
         - <지겟작대기>에서


  화자는 다소 느슨한 시작으로 시골의 행사 풍경을 그리다가, 자신의 이야기로 대미를 장식하여 이 시를 살려 내고 있다.
  병슬이 아버지-종벽이 형-그리고 자신으로 이어지는 시적 서술이 그때의 시골 풍속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북에서 혼자 피난 온 홍 아저씨
산골 집에서 상머슴으로 열심히 사시는 분이다
밭갈이하며 부르는 정선아리랑
가는 사람 발걸음 멈추게 한다
황소걸음에 맞춰
정선읍내 물 나들이 빙글빙글
이 대목에서 나는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중략-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아리랑만 부른다
마지막 연에는
우리 아들 정석이 저 애만큼 자랐을 건데
학교는 다니지 있을는지
목메인 그 소리
내 걸음 따라온다
      - <쟁기질>에서


  최 시인의 시는 사물이나 대상을 산문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적 가락이 내재되어 숨쉬고 있어 일단 시로서 읽는 이에게 미학적 쾌락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아진다.

  시 <바가지>에서는 ‘한 이불 속에 사는 우리 곰례/마을에서는 입이 제일 작은 여자인데/말은 제일 많이 하는 아줌마다/어둠이 칸막이해도/긁어대는 바가지소리’


   -생략-


  아마도 시인의 아내 곰례라고 부르는 것은 애칭이란 생각이 든다.
  화자는 마을에서도 입이 제일 작은데도 말은 제일 많이 한다고 했고 그녀 말은 죽어도 다시는 시인하고는 안 산다고 그리고 곰례의 바기지소리 듣기 싫어 시인이 산행을 떠나고 나면 하마 이리로 안 올까 하고 기다리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서술로 짜여진 시이다. 여기에서 입이 작은데도 말이 많고 시인하고는 안 산다고 큰소리 해놓고도 기다린다는 두 개의 대칭적 이미지 서술은 시의 효과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사실은 시는 빵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시인은 끊임없이 시를 갈망하고 시를 꿈꾼다. 그것은 시인이기 때문에 지니고 있는 아니 지녀야 하는 운명 같은 것이기도 하다. 시인은 꿈꾸는 사람, 몽상가이기도 하다.
  시인은 하늘을 나는 새가 아니라 곤충처럼 더듬이를 세우고 인생과 사회 밑바닥을 헤매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 시인과 사는 곰례, 사실 입으로는 온갖 바가지를 긁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는 곰례. 일말의 시적 반전이 마지막 연에 이루어져 시 전체가 반짝 빛을 발휘하고 있다. 이 시에서 아줌마는 강원도 방언이 눈여겨 볼 만하다.


원형 함지박 끼고 나물 캐던 연실이
귀함지 이고 읍내 장보러 가네

쉬어 가는 고갯마루
여인네들 인생살이 내놓는 장터
연실이 동생 서울 가더니
가다마이 뾰족구두 신고 신랑 끼고 왔느니
건너 마을 서른 살 과부댁 뽕나무에서 어쩌고


-중략-

삼십 리 길 이고 진 삼년 년


함지박 속 담겨진 아들
한평생 내려놓지 못한 우리 엄니
       - <함지박>에서


  시골마을 군상들에 관한 시인의 회고는 끝없이 전개되고 있는데 그 중 엄니라는 사투리로 지칭되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시집 여러 군데서 발견되고 있다.
  이 함지박 속에서도 방귀만 뀌어도 몇십 리 간다는 시골마을의 입 소문이 왁자하게 풍겨오고 있다. 그 시절 함지박은 우리네 여인들의 유일한 물건의 운반 수단이었고 논밭에 나갈 때 어린아이를 태우기도 하였다.
  아직도 화자의 어머니는 그 속에 아들 하나 태운 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온 누리 어머니 마음이 다 그럴 진데 유독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엿볼수 있다.
  특히 시골을 갖가지 사물들, 지금쯤은 모두 사라졌을 것 같은 그런 사물들을 하나하나 시로 그리고 있어 이 시집은 여느 시인의 시집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놈의
부지깽이 어디로 갔나

곤두서는 부지깽이
밥솥 국솥
불길 푹푹 쑤셔댄다

아침부터
부엌바닥 물 나도록
지난밤을 매질하고 있다

안방에서
들려오는 기침 소리
옥죄던 부지깽이

여인의 한을 담아
태워주던 그 부지깽이
어디로 갔나
      - <부지깽이> 전문


  여기에서는, 부지깽이를 여인의 한을 담아 태워 준다고 했고 같은 맥락의 시 <굴뚝>에서는 이북에서 내려와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은 한 할머니의 슬픈 이야기를 시제로 담고 있다.

빨갱이가 싫어 월남하다 쌕쌔기 공습에 남편 자식 잃고/찢어진 남편 바지 안고 눈물 흘리신다/마음 속의 한 삭히지 못하고 이제야 따라간다는/이북할머니/노리개 달린 색동 주머니 속 결혼 예물반지/장례비로 써달라 하시던 그 말씀과 함께/할머니 손가락에 끼워 하늘나라로 갔다
                  - <굴뚝>에서


  문득 저 백석의 시 <가즈랑집>에 등장하는 예순 넘은 아들 없는 할머니의 일화를 생각나게 한다.
  어쩌면 최 시인은 백석의 시에 천착해서 이런 시를 창작해 낸지도 모를 만큼 시적 내용은 막힘이 없는 서술로 이루어져 있다.


안방 댓돌 위
황소 동이 놓여 있다


-중략-


머리 위 자리 틀고 앉아
골 빠진다
또바리 땜에 나온 말이 아니더냐

어머니의 꿈
정지바닥
똬리 틀고 있는 구렁이
고추 달고 나왔네
        - <또바리>에서


  이 시 속에 등장하는 또바리는 강원도 강릉 시인의 고향마을 방언으로 ‘또아리’를 의미하는 것 같다.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일 때 쓰는 도구다.
  그것이 완충 역할을 하지만, 여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마저도 원망스러운 존재이며 그 시절의 여인네들은 그것으로 인하여 골 빠진다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고추 운운 하는 것은 시인을 상징하는 하나의 은유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이 시집 도처에 시골마을의 물상과 풍물이 전개 되고 있다.
  찾아가 보면 맷돌, 고무래, 멍우, 쟁기질, 쇠스랑, 싸리빗자루, 깍쟁이, 화로 소 코뚜레, 우걱뿔, 질그릇 등등의 사물의 이름이 끝이 없을 정도이다.


행정리 오르막길 옹기점
종지, 사발, 식기, 단지까지
한 짐 가득 담겨진 질그릇
연곡 골짜기 올라 진고개 길 접어들 때
주막집 막걸리 한 주전자 지게꼬리에 달고
산토기 다니는 길 넘어간다
길가에 늘어선 싸리나무 지게 목동바리 잡고
다래 머루 넝쿨 바수가리 안으로 넘나들며
저 봉우리 소금강의 절경을 보고 가라 하네
오를 때 질그릇 외상 놓고
석삼 일 지나 내림 길에
좁쌀 녹두 보리쌀 외상값 받아 한 짐 가득 지고
대문 들어서는 아버지 얼굴
가슴에 담겨
힘들고 지쳐 있을 때마다
떠오른곤 했다
         - <질그릇> 전문


  시 <질그릇>에서도 종지, 사발, 식기 등의 이름과 지게꼬리, 목동바리, 바수가리 드의 생소하기 그지없는 사물들이 등장한다.
  질그릇 행사, 시인의 아버지를 통해 우리네 잊혀진 시대 정경이 그대로 정감 있게 연출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최 시인의 시 중에서 절창으로 꼽을만한 시라고 할까.
  또 시 <새신랑 매달기>와 <우물>, <콩서리>에서는 시골마을의 샤머니즘 신앙과 세속의 풍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신부 집으로 첫날밤 치르러 오는 날/동네 청년들은 신랑 매달러 간다/왜 데리고 갔냐, 어디가 예쁘냐, 짓궂은 질문 받는데/이를 무마하는데 쓰이는 지랄 금/크면 크다고 작으면 작다고/세상 있는 트집 없는 트집 다 잡고/……
                - <새신랑 매달기> 일부


  여기에서 시인은 새신랑 매달기를 ‘왁달계’라는 그 지방의 특유의 방언으로 이름 붙이고 결혼 첫날밤의 정경을 오롯이 되살려 놓았다.

  그 시의 시속에는 까마득히 잊혀졌을 법한 강원도 강릉 지방의 사투리도 그대로 시의 행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시 <강릉서 살던 놈>을 보면 맴의 동발, 둔들 베기, 해질녘 모구, 낭구, 홀레미, 안덜, 느집, 언들빼기, 쉿때, 발뒤꾸머리, 벼 마뎅이, 깨보셍이 등 그곳에 살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정겹기 이를데 없는 언어군이 모여 시를 꽃피우고 있는 것이다.


대문 밖 정낭 옆
어릴 때 안아본 아름드리 개복숭 나무
매일 쳐다보며 하나하나 눈도장 찍어 놓고
빨갛게 익을 남을 셈하고 있다
까치 한 쌍 날아와
내가 점찍어 놓은 그 복숭을 쪼아 먹으며
나 보고 울어댄다
그 날 이후 까치가 미워졌다
높은 가지 위에 있는 까치를 이길 수는 없고
위에는 네가 먹고 아래는 내 것이라고 까치에게
말했다


-중략-


복숭벌레 약이 된다면 밤에 먹어야 한다던
우리 할머니
밤에 개복숭 잡숫고
돋보기 안 끼고 바느질 하셨다
         - <개복숭>에서


  개복숭 나무가 있는 시골집의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오는 이 시는 다분히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면서 까치와 인간의 상생관계, 또한 할머니와 화자 간에 맺어진 인간애가 따사롭다.
  프로이드는 일찍이 “문학가들의 삶 속에서 어린 시절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번 강조되는데 백일몽과 마찬가지로 그 옛날 어린 시절의 유희의 연장인 동시에 대체물이라는 우리의 마지막 논거에서 도출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 시인의 시도 어쩌면 어린 시절의 유희의 연장인 동시에 대체물로서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시집 속에 담긴 대부분의 시가 시인의 성장기 그 농경사회에서 일어난 일화들이고 그 때 접했던 사물과 대상을 가지고 시로 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 시인의 시는 그의 유년기의 생애론적 기록이고 시적 리얼리즘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아득히 그리운 것, 문명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이지만 시인에게는 시적 영감의 뿌리요 원천이 될 것이다. 고국과 고향을 떠나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사람이 사뭇 집요하게 추억의 회로를 더듬어 이런 시들을 꽃피워 놓은 것은 하나의 의미 깊은 문학적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시가 지나치게 과거 지향적이라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들에게 아득하게 멀어진 정신적 영혼적 원형을 추구해서 되살려 놓았다는 점에서 문학적 가치가 빛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시를 개관해 본 입장에서 감히 말한다면 그는 미주의 백석이라는 호칭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시집 속 편편마다 정감과 회한이 어려져 실제로 시인의 선이 굵은 모습과는 전혀 다른 개성적이고 서정적인 목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시편 마다 반드시 하나의 이야기를 도입하고 있는 그의 시는 서사적 서정시라는 장르적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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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철 시인 약력:
강릉 출생
순수문학 신인상 및 순수문학상
현재: 세계중의 침구의사. 농장운영. 문학관 개관.
수상: 미대통령 봉사상 금액
저서:『빛바랜 사진첩』『정원등불』『푸른 점 하나』
     『시를 노래하는 풍경』



배정웅 사진ok.jpg


고 배정웅 시인 약력:
부산 출생. 동국대학 졸업
현대문학 등단.
전 재미시협 회장. 전 한국문협 미주지회 상임고문
수상: 민초해외문학상 외 다수
저서:『사이공 서북방 15마일』『새들은 페루에서 울지 않았다』 외





서용덕

2018.01.31 17:36:30
*.77.97.50

❤최익철 시인님!

한 참 오래 된 기억으로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서평에서 만나 뵈는 배정웅 선생님!
타계하신지 벌써 3년 되었네요. 

<제3시집  푸른점 하나> 는 고달픈 이민 생활에서
가슴 속 깊이 푸른 점으로 살아나는 소박한 고향을 그리워 합니다. 
이민 4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하늘만 바라보아도 고향을 찾아서 
희노애락으로 달래는 가슴입니다.

그 때처럼 막걸리 마시며 얼큰하게 취하고 싶습니다.

불볕더위 사막에서 
건강하시고 분투하시며 끝까지 건필을 기원합니다.

알라스카에서
설천. 서용덕 올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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