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이 4일 찾아왔지만 극강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려 영하 13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최근 50년새 도래한 입춘 날씨 중 2번째 추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2분 기준 최저기온은 영하 12.8도, 최고기온은 영하 6.8도로 1968년 이후 역대 2번째로 추운 입춘 날씨를 기록 중이다.
최근 50년새 가장 추운 입춘 날씨를 기록한 것은 2006년 2월4일로 최저기온이 무려 영하 13.1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고기온은 영하 4.6도, 평균기온은 영하 9.3도를 기록했다.
역대 입춘 날씨 중 기록할 만한 추위를 보인 것은 2014년(최저기온 영하 10.5도, 평균기온 영하 7.4도), 1986년(최저기온 영하 12.7도, 평균기온 영하 8.2도), 1980년(최저기온 영하 12.7도, 평균기온 영하 9.8도) 등이 있다.
반면 2009년 입춘 때는 최저기온 1.5도, 최고기온 8.9도, 평균기온 4.4도 등 따뜻한 날씨를 보였고, 2011년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1.3도, 최고기온 7도, 평균 기온 1.3도로 대체로 영상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옛 속담에서도 입춘이라고 해서 바로 따뜻해지는 날씨를 보이지 않았던 것을 찾을 수 있다. '이월에 물독 터진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 '입춘에 장독 오줌독 깨진다', '입춘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등 입춘 추위를 드러내는 속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