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5반, 보석으로 거듭나기

조회 수 269 추천 수 1 2020.01.13 11:51:31

지천명 지난 지가 오 년이나 되었거늘
아무리 둘러봐도 여전히 오리무중
명쾌한 답을 얻고자 더욱 정진 하려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이제는 몸으로 느끼는 것 같다.

잠이 깨어서도 몸이 썩 개운하지 않고 여전히 피곤하며

여기저기 고장도 자주 나고 조금만 무리하면 바로 탈이나니 말이다.

푸르른 봄과 같은 청소년 시기에는 겁 없이 까불고 멋대로 살았는데...

벌써 인생의 가을이 되었어도 변변하게 보여줄 열매가 없고

오히려 소심하고 불안한 미래에 마음부터 벌써 늙어버린 것 같다.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은커녕 아직도 세상 유혹에 흔들리는 모지리로 살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귀하지 않은 아이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어떤 아이는 대단한 집안에서 금수저를 들고 태어나

아쉬운 것을 모르고 호강을 하며 자라기도 하고

어떤이는 가난한 가정이나 어려운 환경 가운데 태어나 어려서부터 많은 고생을 하기도 한다.

난 어느 쪽일까 생각해보면 금수저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이 계신 서울과 조부모님이 계신 시골을 오가며 큰 탈 없니 무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쩌면 수정처럼 깨끗하고 고운 삶이 될 수도 있었는데

제멋대로 살다가 흠이 나고 깨지고, 닦아 낼 수 없는 세상의 더러운 것들을 잔뜩 묻혔으니

자신의 미련함을 탓할 뿐 어느 누구도 원망할 수가 없다.

이제 오십을 넘은 나이가 되고보니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아름다운 황혼을 맞기 위해서라도

깨어진 수정을 바탕으로 새롭게 노력해서 또다른 보석인 진주가 되어보면 어떨까?

 

진주는 누구나 인정하는 아름다운 보석이지만 사실 처음에는 조개를 괴롭히는 불순물에 불과하다.

조개는 오랜 세월 동안 아픔을 참으며 이 돌멩이를 자신의 분비물로 감싸서 고운 모양의 진주를 만들어낸다.

그 인내함을 배우고 나를 괴롭히는 크고 작은 일들을 긍정적으로 감싸 안아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보자.

수정처럼 맑고 고운 삶이 망가졌다고 포기하고 울기보다는

깨지고 부서졌다해도 이를 바탕으로 사랑하고 감싸 안음으로써

더 고운 보석을 만들어 낸다면 이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

늦었다 생각할때가 오히려 시작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진주로 거듭나자.

여기서 꼭 기억 할 것은 진주는 손상되기 쉬운 보석이라서 여간 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물과 햇빛에 많이 노출되어도 안 되고 산성에 녹으며 열에도 취약해서 색이 변하기도 한다.

내가 만약 진주로 거듭난다면 자신을 귀히 여기고 소중히 다루어야 할 것이다.

 

백세 시대를 사는 현시대를 생각하면 그리 늦은 나이도 아닌 오십 대.

어떤이는 지금의 내 나이를 청춘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금이라도 심기일전해서 남은 인생을 더욱 열심히 아름답게 만들며 살아가고 싶다.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왔다면 이젠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자.

육 학년이 되고  칠학년이 되었을 때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만족할만한 그런 삶을 만들어보자.

정녕 가치 있는 진주가 완성되도록 날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자. 

 

[2016 가을에 쓰다]

 

 


오애숙

2020.01.13 18:17:23
*.243.214.12

노년의 바람/은파

 

이생의 길 속에서

꽃길만 걷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심연속 아련하게

회도는 희로애락

해질녘 휘날리어 

 

마지막  열차  안의

바람이  내게  있어

조용히  기도함에

 

내 주여  종착역이

다다라  올 때 까지

주님의  평강 속에

 

하늘빛

그 향그러움

휘날리게  하소서

============

 

인생비문 /은파

 

인생사 따져보면 미물의 날파리 생

하지만 내님나라 입성 할 그 날 생각
황혼녘 다급해지누 개털모자 쓸까봐

 

이순역 혼비백산 스미는 후회깃발

심연에 박제시켜 올곧게 전진하누

심판날 인생 그 비문 하늘비문 되기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8438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30662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8155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8244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809 5
848 봄은 어디서부터 오는가/은파 [3] 오애숙 2020-02-21 279 1
847 설빛 하얀 그리움 일렁이는 이 아침 [2] 오애숙 2020-02-19 282 3
846 2월의 곽상희 서신-미분학 바람 [1] 웹담당관리자 2020-02-10 278 1
845 초가지붕-안종관 시인 file [1] 웹담당관리자 2020-02-10 249 1
844 1달러로 행복 바이러스 만들기/은파 [3] 오애숙 2020-02-10 265 1
843 입춘을 맞이하여 입춘대길 건양다경 하시길 기원합니다. [3] 오애숙 2020-02-03 438 1
842 소중한 2월을 맞이 하며/은파 [3] 오애숙 2020-02-01 253 1
841 가입 절차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4] 나신 2020-01-27 341 1
840 한국 고유 명절인 설(구정) 잘 보내소서.(떡국 먹으면서)/은파 [3] 오애숙 2020-01-23 285 1
839 밥을 얻어먹어며 file [1] 웹담당관리자 2020-01-21 275 1
838 강가에 서서 [5] 박은경 2020-01-19 273 1
837 [시조] 독 안에 든 쥐 [1] 박은경 2020-01-13 240 1
» 5학년 5반, 보석으로 거듭나기 [1] 박은경 2020-01-13 269 1
835 경자년 흰쥐해를 맞아 주저리 주저리~~~~~ [2] 박은경 2020-01-11 267 1
834 딥 러닝 기술로 움직이는 피사체 더 정확하게 잡는 카메라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1-10 266  
833 오늘 가입한 신입이 인사 드립니다 [5] 박은경 2020-01-09 333 1
832 송구영신/은파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ile [9] 오애숙 2020-01-02 409 1
831 그들이 돌아오기를(신년 시) file [1] 웹담당관리자 2020-01-01 284 1
830 시카고 미시간호수에 펼쳐진 2020년의 새해 아침 file [1] 웹담당관리자 2020-01-01 273 1
829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file [1] 웹담당관리자 2019-12-28 30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