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국시](57) 초가지붕
영주일보 승인 2020.02.10 23:23
|
안종관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라국시’ 코너로 제주도민을 위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안종관 시인 ⓒ영주일보
초가지붕
-안종관-
해가 지고
달이 져도
초가지붕은
그곳에 서 있다
햇짚으로 엮은
이엉으로 새로 잇고
지붕 정수리에 용마름을 얹고
밧줄로 가로세로 꽁꽁 메어놓고
추녀 기스락을 단발시키면
황금빛 초가지붕이 새로이 태어나고
새 볏짚 향기가 온 집안에 퍼진다
-초가지붕은 둥글다.
뒷동산을 닮았고 해와 달을 닮았다.
햇짚을 엮어 이엉을 만들고 용마름을 얹고
추녀 기슭의 가장자리를 단발 시키면 어엿한 초가지붕이 태어난다.
잘 마른 햇빛 냄새가 온 집안을 감싼다. [글 양대영 시인]
출처 : 영주일보
시대가 변천해도 여전히 초가지붕
둥그런 모양처럼 가슴이 따사로움
한얼의 깃든 농촌이 타향속에 맴돈 맘
가슴에 포근하게 한국의 정서담아
한송이 시로 승화 시키신 님의 시에
타향의 하늘밑으로 스며 와요 그리움
========
고국의 정취에
잠시나마 물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