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빛 하얀 그리움 일렁이는 이 아침
은파
이른 아침이다. 새들이 나뭇가지에서 지저귀는 소리가 햇살처럼 피어난다. 햇살이 눈 부신 아침을 여는데 여전히 동면 속에 달콤한 잠에 빠져들어 있다. 불현듯 카톡소리에 정신이 들고 번쩍 눈 뜬다. 친구로부터 몇 장의 눈 덮인 풍광이 전송되어 있다. 눈이 눈을 볼 수 없어서 설빛 그리움 가슴속에 일렁이게 한다.
새하얀 눈이 온누리에 덮여 있고 눈사람과 옆에 흰 강아지 또한 오붓하다. 해맑게 웃는 모습의 사진에 진정 그 옛날 행복했던 시절이 스쳐지나 간다. 그때엔 너나 할 것 없이 배고픈 시절이었다. 하지만, 오순도순 동네 어귀에서 눈 굴리고 썰매 타며 언덕에 올라가 연 날리던 때가 그리움으로 물결을 치고 있다.
어린 시절 용산에서 태어나 수년을 살다가 뜻하지 않게 관악구로 이사했다. 그 당시 그곳은 개간하지 않은 불모지였고 붉은 빛깔의 황토가 눈에 선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아파트 단지로 구성되어 있어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그 옛날의 성냥갑 같은 달동네의 정겨운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곳에서 40분 정도 걸어가면 논두렁에 물을 대 놓고, 겨우내 썰매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스케이트장이 있었다. 그 시절 세뱃돈은 참 유용한 것이었다. 매일 손 내밀지 않고도 그 기나 긴 겨울방학 즐길 수 있었고. 그곳에서 먹었던 오댕은 지금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그때의 그 맛! 오댕, 떡볶이, 군고구마….
카톡에 있는 설경을 다시 바라본다.
어린시절! 잊지 못할 추억. 설빛 그리움 가슴에 일렁이는 건 그때의 동무가 보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 생사도 알 수 없지만, 같이 뛰노는 동무들이 설빛 그리움이 되어 날 부르고 있다.
위의 수필을 단수필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이 아침 설경 사진이 전송 되었다. 친구로부터 온 카카오톡에 눈을 뜬다.
여기저기서 설빛 소식. 때 마침 눈덮인 산야 풍광의 사진이 전송 되어 왔던 것이다
전송 된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 옛날 송이송이 함박눈의 추억이 가슴에 휘날린다.
나뭇가지에 무희의 춤사위로 살포시 내릴 때에 가슴까지 따사로웠던 그 기억들.
입춘 지나 봄 오는 길목이다. 카톡의 내용에 "춘 삼월이 다가오는데 눈이 내리네.
마음속 아쉬움 갖지 말라고 신이 선물하는 것 같다"친구는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짧은 댓글을 보내왔다. 전송 된 사진을 눈으로 가슴으로 눈도장을 찍는 심연이다.
눈꽃의 아름다움 소담히 나목에 성긴가지 와 앞마당 그리고 지붕 위에 눈이 하얀게
솜이불 깔아 놓았다. 주변의 폭설로 찬바람 나붓끼던 LA에서 사진 감상하고나니
포근한 겨울로 바꿔진 까닭이런가. 설국으로 기분이 상승 되어 눈부신 아침을 연다.
눈부신 설국에 담금질 하노라니, 그옛날 동심세계 맘에 피어나 눈 뭉쳐 눈싸움하던
그 시절이 밀물처럼 밀려든다. 나목마다 눈꽃을 이루었던 그 옛날 그리움. 이역만리
타국에서는 먼 발치서만 볼 수 있던 기억. 어린 시절 해맑은 설빛과 크로즈업 된다.
이 아침 카카오톡의 설경 사진. 설빛 하이얀 그리움으로 내게 윙크하고 있다.
위의 수필을 연시조로 재 구성하여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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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얀 설빛 그리움
은파
이 아침 여기저기 들리는 설빛 소식
한 통의 카카오톡 눈 덮인 산야 풍광
그리움 가슴에 물결 일렁이고 있기에
그 옛날 송이송이 함박눈 나뭇가지
무희의 춤사위로 살포시 내릴 때에
내 가슴 포근히 적신 기억 휘이 날리누
봄 오는 길목인데 설빛이 그리움에
마음속 아쉬움을 나에게 위로 하려
하이얀 눈부신 풍경 선사하려 하는가
눈으로 가슴으로 눈도장 찍은 심연
눈꽃의 아름다움 소담히 성긴가지
가지에 소복 쌓은 눈 눈부시게 연 아침
눈부신 설국 속에 담금질 하노라니
그 옛날 동심 세계 가슴에 피어나서
눈 뭉쳐 눈싸움하던 그시절이 그립수
눈꽃을 이루었던 그 옛날 그 그리움
타국서 맛 볼 수가 없었던 그 기억들
날 향해 행복한 모습 눈사람이 웃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