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해넘이/ 청조 박은경
꼬불랑 꼬불랑
불교 도래지를 지나
주렁주렁 굴비 두름
눈도장 찍고
어서 가자 다리 건너
해를 향해 달리는 길
칼바람 귀를 에이고
윤슬 곱게 춤을 추네
언덕 위 팔각정에
시린 눈썹 그려 놓고
임란중에 죽은 열부
팔여각 지붕 너머
잘 익은 사과 한 알
용왕님께 바칠 때
어머 하늘이 술 취했나 봐
온새미로 곱게 단풍 들었네
2018. 12. 20.
**영광 백수 팔여각 ㅡㅡ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바다에 빠져 죽은 여덟명의 열녀를 기리는 비석과 비각
이년전 겨울 한국 방문때 가족들과 함께 다녀온 백수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