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3.29 19:10
석유 수요 급감에 마이너스(-) 가격된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마이너스’ 유가까지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고, 원유 저장비용이 늘어나 ‘비상식적’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마이너스'대 원유도 등장했다. 사진은 미국 원유 업체가 석유 시추 중인 모습/AFP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가 최근 배럴 당 ‘―19센트’로 떨어졌다”고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와이오밍산 원유는 주로 아스팔트를 생산하는 값싼 원유로, 저품질의 저가 원유다.
그러나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것 이례적인 일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원유를 저장고에 쌓아 두는 것보다 돈을 주고서라도 재고를 줄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2016년에도 미국 노스다코
타산 중질유가 배럴 당 -0.5달러로 거래된 바 있다. 유황을 다량 함유한 저품질유인 데다가 송유관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브스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코로나 사태로 세계 석유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조만간 1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