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펭귄 위기

조회 수 6598 추천 수 2 2014.12.24 08:20:00

2013052910160089743_1.jpg

 

 ▲수족관의 펭귄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남극 펭귄들이 위기에 처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관광객과 지구 온난화에 있다. 펭귄들은 오랫동안 세상과 격리된 채 살았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잦은 사람들의 방문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도 먹이 활동에 영향을 끼쳐 궁극적으로 병원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간이 남극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200년 전부터였다. 21세기 남극은 더 이상 인류에게 낯선 곳이 아니다. 2013~2014년 사이에 3만7000명 이상이 남극을 방문했다. 20세기 초의 8000명 정도와 비교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다. 덩달아 남극 여행상품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4400명의 연구자들도 남극을 찾고 있다.

남극을 찾는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펭귄을 앞에 두고 '셀카' 찍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레이 그리말디(Wray Grimaldi) 연구팀은 "남극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수록 펭귄들에게 질병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말디 연구팀은 살모넬라, 대장균,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조류 수두 등이 1947년부터 펭귄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1969년 이후 남극에서 많은 수의 펭귄들이 사망했다는 증거를 찾았다. 조류 수두로 2006년 젠투 펭귄 400마리 이상이 죽었다. 2008년에는 조류 수두로 인한 사망률이 60%에 달했다.

그리말디 교수는 "질병의 주요 원인은 도둑갈매기와 슴새 등이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제한 뒤 "인류에 의해 만들어지는 병원균 박테리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온난화도 펭귄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 많은 조류가 남극을 찾는다. 이때 병원균도 함께 이동하기 때문이다.

영국남극연구소 노만 랫클리프(Norman Ratcliffe) 박사는 "인간에 의해 펭귄들이 질병에 노출될 것이란 증거는 많지 않다"며 "남극의 관광 산업은 20년 동안 많이 늘어났는데 적절한 주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들은 해변으로 가기 전에 신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해변에서 어떤 동물 생산물도 가져오지 못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또한 펭귄이 질병과 싸우는 데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펭귄들에게 먹이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펭귄들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말디 교수는 "남극 관광객 증가와 지구 온난화에 따라 펭귄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입체적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과학적 접근에 따른 객관적 데이터 수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극조약에 가입돼 있는 가맹국들이 이런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9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4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5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2 5
1736 외로움이 주는 악영향 4가지 file 웹관리자 2014-11-06 23508 2
1735 가수 송창식 file 강정실 2014-11-04 16661 2
1734 반 고흐 희귀 유작 657억원에 팔려 file [1] 웹관리자 2014-11-05 9538 2
1733 커피와 차가 당뇨병 예방효과 file 웹관리자 2014-10-29 11066 2
1732 문학상과 출판기념회 날짜와 장소가 언제 결정납니까? [1] 정순옥 2014-10-08 5410 2
1731 불꽃 같은 단풍 숲, 미로 같은 마찻길, 동화 같은 풍경 웹관리자 2015-11-05 7976 2
1730 서울옥션, 조선 달항아리·고려 나전 등 62점 출품 file 웹관리자 2015-11-05 7607 2
1729 사이가 영양 20만 마리 떼죽음… ‘온난화 멸종’ 신호탄? file 웹관리자 2015-11-04 6784 2
1728 어느 때밀이의 일기 file [4] 이경미 2020-09-14 299 2
1727 기청 시인 file 웹담당관리자 2024-07-01 66 1
1726 발 받침대 file 정순옥 2024-05-28 249 1
1725 기다리고 용서하는 것 file 웹담당관리자 2024-05-29 189 1
1724 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오청사 2024-06-25 92 1
1723 봄맞이 file 강정실 2024-03-04 150 1
1722 연주 준비연습곡: 거룩한 성 The Holy City 테너 오희영 Tenor Oshell Oh March 1, recorded 2024 오청사 2024-03-03 175 1
1721 오 내사랑! 테너 오희영 Caro mio ben Tenor Oshell Oh recorded March 1, 2024 [1] 오청사 2024-03-03 251 1
1720 파랑새를 부르는 여인 file 정순옥 2024-02-21 121 1
1719 Beautiful Dreamer Tenor Oshell Oh Recorded Feb 3, 2024 [1] 오청사 2024-02-04 326 1
1718 구정에 떡국도 못먹고 녹음한 아베마리아 처음 녹음 [2] 오청사 2024-02-11 375 1
1717 행복한 시간 file 정순옥 2024-01-28 13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