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떠난 날

조회 수 179 추천 수 1 2020.09.12 13:46:18

 

너 떠난 날

 

 

이경미

 

 

 

 

오늘만큼은 떼어놓지 말아야겠다

늘 무심코 쪼개어 쓰던

일회용 나무젓가락, 오늘만큼은

떼어놓지 말아야겠다

 

 

골목 끝 허름한 국숫집

뜨거운 국물로 몸 불린

가락국수를 앞에 놓고

앉아만 있다

 

 

시켜놓은 소주병을 만지작거리며

병뚜껑도 아직 못 열고 있다

떼어놓지 않는다, 붙어 있는 모든 것들

너 떠난 오늘만큼은


박은경

2020.09.12 17:24:20
*.36.72.70

어쩌나,,,국수는 불어터지고 소주는 미지근해 질텐데요

절대로 떼어놓지 않으려면 차라리 포크를 달라고 하시지요

이별의 아픔을 공감합니다

이경미

2020.09.13 09:36:32
*.67.230.50

작가님, 감사합니다.  소주가 마시고 싶어도, 병따개를 보고 만지작거리기만 하면서 병에서 분리를 못하는 마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러면 술을 덜 마시게 되니까, 건강에는 좋을까요? :-)  읽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은경 작가님 그리고 협회 회원 작가님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이경미 올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3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936 미 워싱턴주서 코로나19 사망자 4명 추가...총 6명 file [1] 웹담당관리자 2020-03-02 182 1
935 멜론 file [2] 박은경 2021-10-18 181 1
934 오코이강에서 최고의 래프팅 file 웹담당관리자 2024-03-08 180 2
933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80 2
932 자유시: 바람꽃 오애숙 2021-11-10 180 1
931 [시조] 빛으로 오신 님 file 박은경 2020-04-28 180 1
930 정보라 '저주 토끼' 美 대형 출판사 아셰트와 계약...15개국에 판권 판매 file 배원주 2022-04-14 179 1
929 [단시조] 꿀풀꽃--디카시 file [2] 박은경 2021-06-16 179  
928 [단시조] 봄비 [2] 박은경 2021-04-05 179 1
927 [연시조] 수건의 삶-부제; 슬픈 수건 박은경 2020-09-27 179 1
» 너 떠난 날 [2] 이경미 2020-09-12 179 1
925 [시조] 천렵(川獵) 박은경 2020-06-18 178  
924 어쩌다 스타부부 file 정순옥 2023-12-22 177 1
923 수술 받던 날/ 자유시 박은경 2021-07-15 177  
922 카날스 다리 file [1] 강정실 2020-09-20 177 1
921 공원길 [3] 권온자 2020-09-16 177 1
920 김치의 날 file [1] 정순옥 2021-09-13 176 1
919 지금 털고 일어나면 좋겠네... [1] 유진왕 2021-05-31 176  
918 [디카시] 들꽃 file [3] 박은경 2020-07-22 176 2
917 [시조] 양귀비 file 박은경 2020-06-13 17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