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엿

조회 수 121 추천 수 1 2021.02.04 07:43:52

추억의 엿/ 청조 박은경


쩔꺽쩔꺽 가위소리
외치는 목 쉰 소리
구멍 난 냄비나 찢어진 고무신
신문지 모아두었다
들고나가곤 했지


가위로 툭툭 쳐서
나눠주던 호박엿
달디단 유혹 속에 멀쩡한 신 찢어지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나도 좋았지.


지금도 관광지엔
각설이 복장으로
춤추고 노래하며 엿을 파는 엿장수들
추억을 깨물어 먹으며
미소짓는 황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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