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죽순

조회 수 115 추천 수 1 2021.02.23 08:20:30

죽순/ 청조 박은경

 

우후죽순이란 말처럼

사월 봄비가 촉촉히 내리면

대밭 사방에서

삐죽삐죽 올라오는 죽순

 

겉 껍질 벗겨내고 

부드러운 속살 데쳐

초장에 찍어먹고

찌게에 넣기도하지

 

외가 뒷산 대밭 여기저기

항아리 엎어논 곳 뒤집어보면

죽순이 사리사리 똬리 틀어 

커다란 것도 여전히 부드러웠어

 

장아찌로 만들어

두고두고 먹었던 기억

외가도 어머니도 이젠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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