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청조 박은경
바글바글 대식구 커다란 구피 어항 옆
자그마한 어항에 입주한 새 식구
화려한 지느러미의 금붕어 한쌍
음악도 없이 수중 발레를 한다
옥잠화 서너그루 올려 두었는데
먹성 좋은 녀석들 다 뜯어먹고
뿌리가 점점 사라져 죽어가는데
왕성한 식성만큼 대단한 분비물
물갈아주기 도저히 감당 못해
자연의 품에서 행복하라 축복하고
가까운 연못에 방생 후 잦은 방문
지금까지 잘 살고 있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