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청조 박은경 생선 내장도 안 되고 참치 캔도 안 먹더니 냥이 간식 사다가 참치에 비벼주니 드디어 어젯밤 걸려 들었다 상추 화분 걷어차 엎어놓고 밤새 양양대며 잠 못 자게 굴던 녀석 뒷마당을 지뢰밭 만들어 수도없이 눈쌀을 찌푸리게 했었지 날카로운 발톱 두꺼운 장갑에 무용지뮬 이십분 거리의 친구집 뒷뜰에 풀어놓으니 걸음아 날 살려라 삼십육계 도망친다 진돗개처럼 집 찾아 오지는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