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엄마/ 청조 박은경
미국생활 오십년
자식도 없이 남편도 가고
홀로된 친구네 가족은 고양이 오남매
온 집안에 장식품은 모두 고양이
커피잔도 식탁보도 소파의 방석도
화장실도 온통 고양이천지
손재주 좋아 수를 놓아도
고양이 들어간 물건이 대부분
내 보기엔 다 같아 보이는데
따로 이름을 부르며
성격이 수줍다는 둥 까칠하다는 둥
하루이틀 여행은 몰라도
한국에 동생이 보고싶다 불러도
냥이들 걱정되어 가지 못한다니
애물단지란 내 말에
사랑이라 답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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