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녹차꽃/ 청조 박은경
푸르른 그늘 아래 매화보다 조금 큰 꽃
하얀 꽃잎 안방에 노랑둥이 한가득
차나무 잎사귀 아래
살림 차린
시골 아낙
늦가을 하얀꽃이 찬서리 눈비 맞아
영롱해진 그 모습에 운화(雲華)라 불리웠지
꽃 피며 열매 만나는
향기로운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