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손/ 청조 박은경
밀고 밀리는 군중 속에
죽을 힘을 다해서
나으리란 믿음으로
내밀었던 간절한 손
실같은 희망 하나로
그 분 옷자락 만졌네
돌아보는 그분 눈에
가득한 연민의 정
십이년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던 그 순간
감사의 눈물이 흘러
그 분 발을 씻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