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조회 수 274 추천 수 0 2021.05.18 14:43:57

< 은총 >

 

언뜻 뒤돌아보니

정신없이도 달려왔구먼

알고보면 목적지는 뻔한 건데, 너 나 없이...

 

자랑스럽고 번듯한 것은

눈을 씻고 찾아도 하나도 없고

온통 부끄럽고 창피하고 낯뜨거운 기억들만

그렇게 골라서 누빈 걸까!…

 

친절하라, 너그러우라, 배려하라,

늘상 배우고 가르쳤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작은 것 하나에도

쉽게 섭섭해 하고 아파하고 마음을 닫았었는지…

 

예뻐하고 흐뭇해하고 사랑하기만도

짧은 인생이라 말들하더만,

그런 도는 진작에 터득했던 줄 알았더니

그 근저리도 못 갔었네, 나 원 참!…

 

다행히 아직 석양이 머무는 동안

다소곳이 머리 조아리고 참회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하늘의 은총일 터,

보나마나 얼마 후

또다시 같은 참회를 하겠지만서도!…


박은경

2021.05.19 14:12:59
*.90.141.135

후회하고 반성하고 돌아서서 또 같은짓을 하는 미련한 인생

마지막 가는 길에서나 제대로 살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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