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기

조회 수 119 추천 수 0 2021.05.20 07:00:07

< 늦깍기 >

 

두어 달 전에

늘 하던대로

잔디 깎고 관목을 다듬는데

왼 손 엄지 연결하는 인대가 나갔다네

 

거기 안 다쳐본 사람은 못 알아들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소

결국은 브레이스를 밤 낮으로 갈아 대며

얌전히 낫기만 기다리고 있지…

 

잔디를 깔끔히 다듬고

부시시한 관목들 가지런히 정리하면

상큼한 잔디 냄새

정돈된 모습에 흐뭇해서

굳이 내가 직접 하던 일인데,

이제 그게 무리인가보이, 당황스럽네…

 

왼 손 덜 아플려고

나도 모르게 오른쪽을 너무 쓴 건지

맙소사, 오른손마저 아우성이네,

불공평하대나 어쩌태나…

 

열 손가락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더랬는데

그건 복이었더라구

평범한 일상을 지루해 했댔는데

그게 축복이었더라구

, 이제사 배우네, 늦깍기


박은경

2021.05.22 11:05:36
*.90.141.135

마자요 작은 곳이라도 고장이 나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지요

이젠 다 나으셨길 바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1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6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615 비와 나뭇잎 박은경 2021-05-19 72 1
614 소음 공해 [1] 유진왕 2021-05-19 92  
613 내 말 맞지? [1] 유진왕 2021-05-19 93  
612 손 들었음... file [2] 유진왕 2021-05-19 121  
611 이제 낚시는 다 했구나! [3] 유진왕 2021-05-19 120  
610 단풍나무 1 file 박은경 2021-05-19 104  
609 단풍나무 2 박은경 2021-05-19 134  
608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5-19 120  
607 구구단 [1] 유진왕 2021-05-19 112  
606 떡 값 [1] 유진왕 2021-05-19 80  
605 새 식구 file [1] 유진왕 2021-05-19 102  
604 새 하늘과 새 땅도... [1] 유진왕 2021-05-19 110  
603 [연시조] 간지럼 나무 박은경 2021-05-20 110  
602 [연시조] 연리지 file 박은경 2021-05-20 88  
601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5-20 129  
» 늦깍기 [1] 유진왕 2021-05-20 119  
599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5-20 98  
598 착하게 살자구... [1] 유진왕 2021-05-20 113  
597 마가렛 file [1] 유진왕 2021-05-20 144  
596 [연시조]양버즘나무 박은경 2021-05-21 10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