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김치

조회 수 71 추천 수 0 2021.05.22 09:55:01

< 갓김치 >

 

비 내리고 나니 좋은 것도 있네

 

요즘 캘리포니아 앞 뒷 산에

새파랗게 돋는 건 다 야생 머스타드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이무렵 온 세상에 흐드러진 갓 꽃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더랬는데...

 

잠시 후면 또 온 세상이 노란 꽃으로 난리겠지.

사방에 벌이 붕붕거리고 나비 너울거리고

눈 닿는 곳마다 온통 노오란 파도

한 바탕 꽃잔치를 벌이고…

 

비 온 뒤 부드럽게 돋은 연한 순 골라서

정성스레 김치를 담가 두면 그건 한 해 양식

두고두고 곰삭혀 익히면 더 깊은 맛

갓김치 말은 국수가 눈에 선하고…

 

두부를 노릿노릿 구워서

잘 익은 갓 감치 얹어 입에 넣으면

그 맛 기가막히지,

하얀 살밥에다가…

 

큰 백 두 개에 가득 거둬다가

싱글벙글하며 갓김치를 담갔소

아무 때나 들르시기요, 그대


박은경

2021.05.22 11:14:27
*.90.141.135

절로 군침이 넘어가네요 에고 먹고자파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5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4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5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1516 2021 정월 대보름 file 박은경 2021-02-28 136 1
1515 향긋한 커피꽃 박은경 2021-03-29 136 1
1514 [연시조] 거꾸로 가는 길 박은경 2021-04-08 136 1
1513 위태로운 집/연시조 file 박은경 2021-08-17 136  
1512 꽃의 고요 박은경 2022-01-24 136  
1511 설은 지났지만 [자유시] 박은경 2022-02-05 136 1
1510 소녀의 눈물 file 정순옥 2023-11-22 136 2
1509 [시조] 절망 박은경 2020-04-25 137 2
1508 [시조] 생명 file 박은경 2020-07-03 137 2
1507 [한영시조] 잡초/ Weeds--수정본 박은경 2020-08-20 137 2
1506 여행을 마치고 박은경 2020-10-10 137 1
1505 서부여행기--브라이스 케년 방문 [10/5 월요일] file [1] 박은경 2020-10-19 137 1
1504 손을 씻은 빌라도 박은경 2021-04-02 137 1
1503 고향 흉내 file [1] 유진왕 2021-06-15 137  
1502 [자유시] 본 박은경 2021-05-14 137 1
1501 콩타작/ 행시조 [2] 박은경 2021-10-30 137 1
1500 11월을 맞으며/ 자유시 박은경 2021-11-01 137 1
1499 야상곡/ 행시조 박은경 2021-11-24 137 1
1498 무념의 허상으로 남다 [행시 3편] 박은경 2022-02-05 137 1
1497 [연시조] 방귀냄새 박은경 2022-02-11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