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쟁이들

조회 수 240 추천 수 0 2021.05.25 13:49:51

< 국수쟁이들 >

 

어느 날 장안에 

내노라 하는 세 국수쟁이가 모였소

한동안 피차 안부를 물으며 얘기 꽃을 피우더니

의례, 그 국수 얘기가 나왔겠지…

 

식성대로 이런 저런 국수를 주문해 놓고서는

주방쪽으로 자꾸 시선을 돌리며 세 사람 왈,

아마 이 세상에 

자기만큼 국수에 일가견이 있고 

그토록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침튀기며 설전을 벌이지 않았겠소

 

마침내, 이 참에

누가 진짜 국수쟁이인지 가리기로 했고

그래서 각자가 소견 발표 시작

 

첫째 사람 왈,

자기는 국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대...

입에서 술보다 더 잘 넘어간대나?

아침 밥상에 쌀밥을 밀쳐 놓고

전날 먹다 남은 불은 국수를 찾는다고!…

 

와!~~~~, 참 좋아하는구먼!…

 

둘째 사람 왈,

뭘, 그 정도를 가지고서....

이 사람들아, 

난 국수를 그릇에 담아서 먹어본 기억이 없네

삶아서 맑은 물에 헹구다가

그 보드라운 국수를

음미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결국 다 집어먹어 버리게 된다구…

어떻게 그릇에 담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있나!…

 

와!~~~, 자네, 국수 어지간이 좋아하는 구나!…

 

그랬더니, 셋째,

눈을 지긋이 감고, 시를 한 수 읊더래…

 

난, 

파아란 밀 밭 사이를 지나면 

가슴이 설렌다!…

나만 알고, 너만 아는,

그래서 배시시 웃을 수 밖에....

 

, 나도 오늘 가슴이 설렐라고 그러네!…


박은경

2021.05.26 10:01:32
*.90.141.135

ㅎㅎㅎㅎ 밀밭에서 국수를 생각하며 시를 읊으시나요

전 밀밭에 가면 술이 취해 헤롱헤롱 할 것 같은디요~~~~ㅋㅋㅋ

 

전 국수도 밥도 빵도 최대한 절제하면 살려합니다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고기를 위주로

탄수화물은 그저 기호식품 정도로요^^

유진왕

2021.05.26 10:49:37
*.217.28.137

저는 국수 유씨라서

밀 밭 생각만 해도 노래가 나올라 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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