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의 깃대/ 청조 박은경
손주들과 함께한 바닷가 나들이
한참을 물 속에서 놀다 나와 모래장난
옛추억 떠올라 만든
모래성 위 깃대 하나
돌아가며 살금살금 모래를 파 내다가
깃대가 쓰러지면 울쌍이 되는 아이
한번 더, 한번 더 하며
해지는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