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열두달/ 청조 박은경
윷 던지고 화투 치고 쥐불 놓아 논밭 정리 한해를 시작하며 달집 태워 소원빌던 정월
대나무에 새끼 둘러 커다란 고 만들고 마을 단위 고싸움에 언덕 올라 연날리기 이월
화사한 봄을 맞아 들에서 하는 화전 놀이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그녀를 생각하자 고무줄놀이
집집마다 관등놀이 사찰에는 연등놀이 물고기를 방생하던 불교 명절 사월의 놀이
창포에 머리감고 그네뛰고 널뛰고 남자들은 씨름으로 힘자랑하던 오월
유두 밀떡 먹으며 연잎에 술 마시고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하던 유월의 하루 휘어진 허리를 잠시 펴는 백중놀이 국수 삶아 먹으며 가무가 이어지고 오작교에 걸린달 바라보는 칠월 칠석
해서지방 소멕이 놀이 이천의 거북이 놀이 호남에선 누구나 강강수월래 즐거운 팔월
향긋한 국화주에 국화전 곱게 지져 기로연을 베풀던 경로잔치 구월 놀이
추수 마쳐 넉넉할 때 다음 해를 준비하며 집집마다 고사 지내 가내 안녕 빌었던 시월
단오에는 부채 나눔 동지에는 달력 나눔 애동지에 떡 해 먹고 노동지엔 죽 쒀 먹고 동짓날 해를 보며 다음 해를 점쳤다지
마을에서 악귀 쫒고 풍,흉년을 점치던 남도의 용마놀이 서해안의 풍어놀이
매일매일 힘든 일도 신나는 놀이로 즐기던 선조들의 지혜 배우면 신명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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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열두 달을 작곡가와 협의해 노래말로 잘 다듬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