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조회 수 142 추천 수 0 2021.07.20 14:58:30

김영숙.jpg

 

                         몸살

 

                                         김영숙

 

 

     귀에서 천둥이 굴러간다

 

     지구에 널린 바람이 몽땅 돌아와

     강을 울리고

     버드나무 머리채는 혹독한 수치로

     빌딩 유리창 틈을 비집어 놓아

 

     잠 못 드는 영혼은 혼란스런 시를 쓴다

 

     비의 군중 소리가

     몸살 앓는 낙엽들의 신음을

     암실에 가둬놓고

     누군가 쫓기고 쫓는 다급한 이 밤

 

     겁먹은 고양이의 달팽이관은

     편치않게 시간을 끊어내고

     오만한 사금파리 조각들만

     바람의 난간을 읽어가듯 기울며 쓸려간다

 

     씨앗처럼 박혀 있는 몸살이

     귀에서 천둥으로 굴러간다


강정실

2021.07.20 15:04:48
*.134.185.95

시카고의 변득스런 가을 날씨에 천둥이 울리고 비가 오고 자연이 몸살 앓는 순간을, 작가는 혼란스런 분위기를

잘 시화화했네요. 

박은경

2021.07.21 10:33:18
*.90.141.135

멋진 시 공감하고 갑니다

한동안 이곳 날씨도 장난이 아니었지요

이젠 다시 원상으로 돌아온 듯 하네요^^

김시인님 강회장님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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