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나무/ 청조 박은경
삼년 전 화분에 심겨
우리집에 이사온 너
뒷마당에 심어 놓고
지극정성 가꿨어도
노랗게 잎이 물들고
살 가망이 안 보였지
지난 봄 늦추위에
얼어 죽어 자르려다
개으른 농부 덕에
새 순 새 잎 자라네
인연이 남아 있어요
푸른 함성 외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