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드기 /청조 박은경
봄이면 개울가에 버드나무 찾아서
호드기 꺾어 불던 그 시절 생각난다
삘릴리 경쾌한 소리
봄바람에 날리고
손가락 베어가며 만들어준 호드기
해질녁 하굣길에 봄마다 동행하던
귓가에 맴도는 소리
하늘 높이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