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 말아요

조회 수 188 추천 수 0 2021.09.13 12: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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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워 말아요

                                                                                                  정순옥

 

  외로워 말아요. 인생길을 인도해 가시는 분이 계시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혼자서 태어나 허락받은 동안 살다가 또다시 본향으로 혼자서 되돌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외로운 존재지요. 제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함께 갈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마지막 호흡이 멈추는 날까지 아~니 영원히 함께 하시는 신령한 참사랑의 하나님이 계신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외로워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우리에게 승리의 기쁨을 주시려고 십자가 위에서 처절한 외로움을 안고 돌아가신 구원자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믿는 마음으로 외로워 말아요.

요즈음은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왜 저만 외롭게 살고 있나를 고민하던 차에 근처에 살고 계시는 지인을 만나 이야기해 보니 그분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사람은 공동체를 이루며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야 삶의 맛을 갖는데 요즈음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로 서로서로 거리 두기를 하다 보니 더욱더 외로움을 느끼지 않나 싶네요. 근심스럽고 가슴이 답답하고 슬프고 혼자만이 사는 것 같은 느낌이더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거죠. 그렇다고 너무 외로워하지 말아요. 내면의 자신과 대화하는 기회로 삼아 보자고요. 이 세상의 신비하고 오묘한 일들을 나의 머리로는 해석할 수 없어 저는 그저 의 뜻이라고 생각하죠. 모든 것을 전능자에게 맡기면 마음이 아주 편해지거든요.

미주이민자로 사는 저처럼 이방인의 노래로 마음을 표현한 이금자 시인의 시에 내 마음도 담아 봅니다.” (중략) 찾아갈 곳 하나 없고 정담 나눌 사람 없어 하나 남은 입마저 조개처럼 닫아버렸다.”라고 외로운 심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조개입. 요즈음 저도 조개입이 되어 사는 심정입니다.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는 쓸쓸한 시어들이 이방인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저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다시금 읽어 봅니다. 혼자서 외로운 시간을 견뎌내는 만큼 향기롭고 아름다운 꿈을 품은 생명의 꽃봉오리 하나 피워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뿐이겠습니까. 우주 만물들도 외로움을 느끼기에 사람들 생각 속으로라도 파고들어 오는 것 아닐까요. 이방인의 생활에서 나만의 외로운 섬에 갇혀 텅 빈 가슴속이 찬바람으로만 채워진 99.4파운드의 핼쑥한 시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더 약한 사람도 있음을 생각하면서 이제는 찬바람이 아니라 행복한 마음으로 가슴을 채워보시면 어떨까요. 왜소한 체격이지만 성령님의 은혜로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간구합니다.

근래에, 저는 사는 것이 외로워서 죽으러 입원했다는 특이한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데, 늘 하는 생각이지만 생명만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통증약을 강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주 미세하나마 삶에 대한 애착이 남아 있지 않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환자는 통증이 심해 소리를 지르면서도 통증약도 거절하고 물만 계속 마시면서 45일 정도 살더라고요. 구세주를 강하게 거절하는 소망 없는 태도는 찰라적으로 무섭고 등골이 오싹하게 소름이 끼쳤어요. 가보지 않은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고 마지막 인생길을 마무리하는 사람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에, 제 미래를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외로우면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 보기도 하죠. 그러나 내 머리 위를 운행하시면서 나를 돌보고 계시는 여호아를 생각하면 새로운 힘이 나고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도 있죠. 내 형편을 하소연하기도 하고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사이에 외롬은 사라져 버리고 말죠. 그 속에서 새로운 창조의 힘이 생기기도 하니 외로움을 안고서 삶의 한 이랑을 지나면 될 것 같네요. 내 안의 섬에서 거하니 어느 사람도 볼 수도 없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지만, 위에 있는 하늘은 볼 수 있잖아요. 하늘을 향해 외로움이 사라지게 해 주시라고 소리쳐 보면 어떨까요. 어느 사이에 신비스럽게도 부드럽고 포근한 손길이 영혼을 어루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가슴으로 스며드는 외로움을 내면 깊숙이 삶의 무늬로 간직하면, 어느 날 참으로 아름다운 한 인생의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런지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창조의 원리에 따라 어느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자연현상에 흡수할 수밖에 없어요. 다시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이 되는 거지요. 내가 너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신 말씀을 상기시키면 외롭게 혼자 있는 것이 아님을 느끼죠. 온화한 음성으로 연약한 나를 안위시키시며 따뜻한 품속에 살포시 안아주심을 느낄 수 있죠. 하나님 은혜의 선물인 소중한 삶이기에 외로움을 안고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구원자만 바라보며 믿음으로 사는 것임을 터득하니 마음에 평화가 깃드네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단절을 당한 듯한 저의 외로움이 이 글을 쓰면서 사라져가는 느낌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이렇게 내 삶의 길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방법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세상 살면서 얼굴에 깊이 팬 주름이 더해 가더라도 생명을 주관하시는 창조주를 믿으며 음침한 골짜기에서 헤맬 때도 나와 동행해 주시는 주님만을 믿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피조물의 본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같은 이방인으로 살면서 외로운 심정을 한 편의 시로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의 감정을 헤아려 보며 서로 작은 위로자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글 맺습니다.

외로워 말아요. 그리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박은경

2021.09.13 13:17:00
*.90.141.135

감사합니다

마음으로는 알고있지만

가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울떄가 있지요

전 그럴떄는 찬송곡을 크게 틀어 듣습니다

정작가님도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이금자

2021.09.17 11:25:12
*.147.165.102

글쎄요?  우리아파트는 한국사람이 겨우  4명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 7명이었는데 3분이 늙어서 돌아가셨지요

그 남은 4명도 자손네 집에가서 살림을 해주고 있으니,   83 세되시는 할머님 과  나 뿐입니다

 

잘 읽고 나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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