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곱게 필 때면/은파 오애숙
황혼녘 해당화 꽃
해풍 사이 수줍은 열여섯 살
앳된 소녀 두근두근거리는 가슴
고이 움켜 안고 물안개 고옵게 핀
바닷가에서 한 편의 서정시로
그대 위해 노래하네
첫사랑의 설렘으로
이 세상 그대가 이끄는 대로
끝까지 가겠다 맹세하던 그 순정
그대 정령 아시나 해당화 필 때면
노란 꽃술 열어 맘에 파묻고파
그대에게 물어봅니다
정령 그대 아시련가
그 옛날 아쉬운 이별의 그림자
맴돌며 휘돌아 올 때면 시린 가슴
아련한 사랑 살포시 피고 있기에
보랏빛 해당화 연정 품고서
그대 창가 두드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