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가을

조회 수 213 추천 수 2 2022.03.18 08:48:56

풍구질을 하던 햇살이

유리창에 황사모양

누런 앙금으로 번지고

 

난폭한 변태자가 된 바람은

파랗게 질린

빌딩의 뺨을 후려치며

나무들의 옷을 낱낱이

벗기고 다닌다

 

매연에 찌든

헝겁조각같이 널브러져

펄럭이던 낙엽은

포도를 점령해

놀이터 대신 뛰어놀고

 

도시에

낚싯줄을 던진 어둠이

줄을 잇는 자동차를 낚아

조기 두름으로 엮고 있다

 


이금자

2022.03.18 08:59:16
*.147.165.102

도시의 여름이나 도시의 가을은 내가30대 후반기에 쓴 시 입니다

젊은날엔 모든 시들이 이렇게 통통 튀었었지요. 

 

나이를 먹다보니

시도 늙어가고

나도 늙어가고

세월도 늙어가고,

그러네요 ~~~~~~

 

앞으로는 젊은날에 썼던 시들을 올릴겁니다.

여긴 오래도록 기록이 남을테니까요.

배원주

2022.03.18 14:47:17
*.58.160.40

나이는 누구나 똑같이 세월따라 익어 간다고 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오애숙

2022.03.19 16:43:06
*.243.214.12

시인님, 건강하게 잘 계시리라 싶습니다.

하지만 환절기라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기도 올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26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2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1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1975 거부당한 ‘낳은 정’ 중국 들썩 [1] 엄경춘 2015-02-14 6611 1
1974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1] 제봉주 2015-02-14 17539 2
1973 윤동주 서거 70년…"옥사 20개월 뒤 사면" file [1] 이금자 2015-02-14 9158 3
1972 사진작가가 담은 수영장 속의 강아지들 file 정덕수 2015-02-15 18702 1
1971 황새, 광어맛을 들이다. file 정덕수 2015-02-15 9155 2
1970 국내 최초 62년 전통,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달랑 3명뿐 제봉주 2015-02-16 9272 3
1969 336만여 자 고려사 필사본 영국서 발견 정순옥 2015-02-16 7505 1
1968 한국이름 영문표기 file 석송 2015-02-18 22653  
1967 체증 심한 출퇴근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면 석송 2015-02-18 6280 1
1966 한용운 시집 첫 영역판 출간 file 석송 2015-02-19 7643 1
1965 <사진 세미나. 강의 전시회 등 관련 행사> file 석송 2015-02-19 8910 1
1964 음주운전 적발되면 3넌간 2만달러 추가비용 file 석송 2015-02-20 7725  
1963 사이 ‘ㅅ’ 유감, 어문(語文)정책을 비판한다 file 이훤 2015-02-20 7873 1
1962 슈퍼박테리아 file 안지현 2015-02-21 6890 1
1961 봄이 오면 여행을 떠나자! file 석송 2015-02-21 9506  
1960 폴 세잔의 희귀 풍경화 2,050만달러 낙찰 file 석송 2015-02-21 8611 1
1959 한국 그림책 file 제봉주 2015-02-23 6434 1
1958 눈에 쌓인 집 앞 거리 file 이금자 2015-02-23 7268 1
1957 눈 내리는 아침(애틀랜타) file [1] 이훤 2015-02-24 6316 1
1956 워싱턴 DC 120년만에 가장 춥다 file 석송 2015-02-24 654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