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홍마가
텍사스의 겨울은
마치 뒤늦게 방문하는 손님처럼
계면쩍은 미소를 지으며 찾아오곤 한다
을씨년스러운 1 월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직 휘황찬란한 집들에
장식이 전혀 없는 우리 집에도
아무 차별없이 하얀 선물 보따리로 다가온다
어린 소년 같은
가녀린 목련 나무 잎에도
청순한 소녀 같이 고개숙인
장미 나무위에도 소복하게 쌓이며
삶의 무게에 힘겨운 우리의 가슴을
순백으로 물들여준다
* 지난번 첫눈이 내렸을때의 간단한 스케치 입니다(사진은 후배와 그의 딸이 만들어 준 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