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음악회
백성남
별 무리 찬란한 한여름밤
하늘 가르고 선율 타고 퍼지는
베토벤 합창곡 환희의 송가는
지치고 분주했던 내 영혼에
쉼표를 찍고 있다
태평양을 건너온 이방인
광활하고 거대한 기회의 땅 미국
앞만 보고 달려온 젊은 날
몸으로 부딪히며
땀으로 이룬 오늘
나이테를 더한 노인이 되어
두고 온 고향 산하
그리움으로 깊어만 간다
세월이 깊어질수록
향수에 목말라
가슴 저리도록 눈물 적신 긴 밤
노시인은 고뇌와 슬픔을 노래한다
음률을 타고 흐르는 한여름밤의 음악회
깊어질수록 무겁고 어두운 그늘이
기쁨과 소망의 환희로
아름답게 메아리쳐 오는
자유와 평온함이 넘친다.